B코치에게 폭행당한 학생 / 사진 제공 = 제보자 A학생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훈육 차원'이라며 야구부 소속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은 코치가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
16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의정부시 상우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인사이트는 "야구부 코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한 학생의 제보를 받아 해당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보도했던 것과 같이 B씨는 수년간 훈육을 빌미로 야구부 소속 선수 20여 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평소 별다른 이유 없이 선수들을 야구 배트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연습 경기 중 외야에 있던 한 학생이 "1루 베이스는 누가 커버하냐"고 소리치자 "네가 코치냐"며 이 학생을 더그아웃으로 불러 뒤통수 수십 대와 복부 3대 등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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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생은 "몰래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선수용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B씨에게 허벅지를 여러 차례 맞아 시커먼 피멍이 들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나에게 맞을 각오가 안 됐으면 팀을 떠나고 운동을 그만둬라"며 으름장을 놨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폭력을 견디다 못한 학생들 중 일부는 실제로 야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을 훌륭한 선수로 키우고, 팀 성적도 올리기 위해 훈육 차원에서 체벌한 것"이라며 "운동부의 기강을 세우는 데 필요한 조치였을 뿐 폭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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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 관계자는 "야구부 선수들 20여 명 중 1학년과 2학년 조사를 마쳤고, 3학년들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진술 내용만으로도 혐의가 충분히 드러났다고 판단해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