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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방망이로 허벅지에 '피멍' 들 때까지 학생 폭행한 야구부 코치

경기도 의정부시 상우고등학교 소속 야구부 코치가 수년간 학생들을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 상우고등학교 소속 야구부 코치가 수년간 학생들을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인사이트에는 "야구부 코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한 학생의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 A학생에 따르면 이 학생은 지난 5월 학부모들이 참석한 연습 시합 도중에 코치 B씨에게 발길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외야에 있던 A학생이 "1루 베이스는 누가 커버하냐"고 소리치자 B씨가 "네가 코치냐"며 이 학생을 더그아웃으로 불러 뒤통수 수십대와 복부 3대 등을 때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A학생이 당한 것은 약과였다. 지난해 4월 한 학생은 "몰래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선수용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B씨에게 허벅지를 여러 차례 맞아 시커먼 피멍이 들었다.


실제로 제보받은 사진 속에서는 바라보기조차 끔찍할 정도로 심각하게 멍든 학생의 허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B코치에게 폭행당한 학생 / 사진 제공 = 제보자 A학생


이어 B씨는 핸드폰을 쓰다 걸린 학생들을 학교 5층 야구부 훈련장에 불러놓고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등의 행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B씨가 이러한 폭행이 이뤄질 동안 다른 학생들에게 망을 보고 서 있게 하거나 "도저히 못 맞겠다"며 도망간 학생들을 '투명인간' 취급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옷걸이에 걸린 점퍼 주머니를 뒤져 안에 있던 학생의 휴대폰을 꺼낸 후 눈앞에서 그대로 부순 적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A학생은 "사소한 폭행은 일상적으로 나오는 수준이어서 말씀드리기도 애매하다"면서 "(B씨의 폭행은) 훈육 차원이 아니라 저희 잘못을 잡아서 때리는 스타일이었다"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훈육'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B씨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학생을 체벌한 건 훈계 차원이었고 당시 학부모도 인정했던 것"이라며 "야구는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규율이 있는데 인성교육을 안 하고 어떻게 놔두냐"고 반문했기 때문.


또 B씨는 '사소한 폭행'에 대해서도 "애들이랑 같이 놀기 위해 세게 때린 것도 아니고 그저 툭툭 때렸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학생은 "후배들이 내가 당한 걸 똑같이 당하더라"라며 B씨의 폭행이 훈육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폭행 같은 행위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발뺌한 것으로 전해져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B씨가 해당 야구부 감독 친구의 아들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황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과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라며 "친구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인사이트는 학교 측의 입장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해당 학교 교장이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통화에 실패했다.


대신 전화를 받은 교감은 "이번 사건 때문에 교육청에 나와 있다"면서 "제가 학교를 대표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부하 직원 무릎 꿇리고 술잔으로 폭행한 국회 고위 공무원국회 사무처 소속 고위직 공무원이 회식 자리에서 술잔으로 부하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