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냉장고 반찬 챙겨먹어" 칼에 찔려죽은 엄마가 딸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인사이트사건이 발생한 롯데몰 김포공항점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자취방 냉장고에 채워둔 반찬을 챙겨 먹으라는 엄마의 문자메시지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최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롯데몰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직원이 동료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 여성의 유가족들이 "언론이 사실을 왜곡한 채 보도하고 롯데몰이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해 사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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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9시 50분께 강서구에 위치한 롯데몰에서 남성 직원 최모(31)씨가 옆 매장 직원 50대 여성 조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목 부위가 찔린 조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조씨를 찌른 뒤 1층으로 투신한 최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에 빠져 최근 깨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피해자 유가족 페이스북 페이지 


당시 일부 언론은 평소 조씨가 최씨 험담을 하고 다니다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경찰의 수사와 롯데몰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보도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 부분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의 딸이라고 밝힌 A(20)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여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과 잘못 알려져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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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평소 최씨는 다른 매장 직원에게 어머니가 밥먹고 돌아오지 않는다거나 일할 때 휴대폰만 본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최씨에게 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냐고 문자로 물었고, 최씨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으며 남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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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이 문제로 복도에서 말다툼을 하게 된 최씨와 조씨. 그러던 중 최씨가 칼로 수차례 조씨를 찌르면서 끝내 조씨는 숨을 거뒀다. 


A씨는 "어머니는 열심히 살아온 죄밖에 없다. 저랑 오빠 하나만 보고 살아오신 분이다. 어머니는 온전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사건이 발생한 지점 / 채널A 


아울러 유가족들은 사건 발생 전후 롯데몰 측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어머니가 흉기에 찔렸을 당시 현장으로 달려온 사람은 보안팀이 아니라 남자 고객이었다"며 "보안팀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도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관할 구역에 보안팀이 배치돼있고 CCTV로 확인도 했을 텐데 왜 보안팀이 빨리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는지 A씨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몰은 본인들 책임이 없다고 말했으며, 사건이 발생한지 1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소파도 제자리에 두고 폴리스라인도 없앤 뒤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참 무섭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채널A


A씨 휴대폰에는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을 챙겨 먹으라'는 엄마 조씨의 문자가 남겨져 있다.


이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A씨는 꿈에도 몰랐다. A씨는 식욕은 없지만 엄마의 마지막 손길이 닿은 반찬을 가족들과 먹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현재 강서경찰서와 롯데몰 김포공항점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에 있어 정확한 사안을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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