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친할아버지에게 '상습 성폭행' 당한 피해 여성을 두번 울린 '악플'

초등학교 어린 시절 친할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이 악플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초등학교 어린 시절 친할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이 악플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렸을 적 친할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하시는 바쁜 부모님 대신 할머니 손에 자랐다는 여성 A씨는 2층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와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날 침대에서 자고 있던 A씨는 인기척에 잠에서 깼는데 알고보니 할아버지가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어렸을 때라 아무것도 모르던 A씨는 할아버지가 너무 무서워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자는 척 연기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점점 쓰라려지는 아픔이 몰려올 때 쯤 악몽같은 시간은 끝이 났고 A씨는 할아버지의 이상한 행동이 더는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 이후 할아버지의 성추행은 계속 이어졌고 급기야 식당일로 바쁜 주말에도 할아버지 성추행은 심해져 A씨는 차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A씨는 "하루는 뭔가 언제나 하던 것과 달랐다. 이 시간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자는 척 했는데 너무 아파 참을 수 없었다"며 "결국 '할아버지 아파요'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영상으로 박아놓은 듯 선명하다"며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가 알면 크게 혼날거고 학교도 못 다니게 될거다'고 내 입단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동생에게도 똑같이 하겠다는 할아버지 말에 충격 받은 A씨는 울면서 부모님께 말 안하겠다고 말했고 이를 계기로 할아버지의 성추행도 잦아들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그렇게 시간이 흘러 A씨는 어느덧 대학 졸업을 앞둔 나이가 됐고 할아버지는 요양원에서 눈을 감으셨다.


할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서럽게 우시는 아버지를 보고 측은한 마음에 눈물이 났지만 영정사진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았다는 A씨.


A씨는 "그렇게 할아버지가 떠난 바람에 난 원망할 대상도 없어졌다"며 "이제 와서 부모님한테 말해 괴로워하시는 모습은 보고 싶지고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 받아야 할 나이에 보호해줘야 할 사람에게 가장 끔찍한 일을 겪고 나니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어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씨는 또 할아버지의 성추행 사건으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남자친구에게도 이런 사실을 털어놓을 수가 없어 혼자 끙끙 앓다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진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차마 가족들에게도 꺼내보지 못했던 아픈 상처를 드러낸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감과 함께 상처 받았을 A씨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댓글들을 남겼다.


하지만 익명을 이용해 A씨를 비난하는 악플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강간 당한 경험있는 여자들이 정신이 이상하거나 정신병 있거나 생길 확률이 높다"고 비논리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강간 경험있는데도 남자가 헤어지자고 안하고 사귄다면 그 남자한테 고마워하고 더 잘해라"며 "그 남자는 정신이 이상하거나 정신병 있거나 생길 확률 높은 여자인데 감수하고 사귀는 거니까"라고 악플을 남겼다.


해당 악플을 캡처해 추가로 글을 올린 A씨는 "발언의 자유는 누구나 갖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리 불특정 다수일지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자유는 없는거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한편 친할아버지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한 A씨의 사연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등 큰 공분을 일으키게 한다.


7명에 모텔서 집단 성폭행 당한 '여고생'···"제3의 밀양사건 발생"서울의 한 경찰서가 5년 전 전남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 피의자를 최근 붙잡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