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절 하려는 할머니를 본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 (영상)
지팡이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절을 하려는 할머니를 발견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지팡이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절을 하려는 할머니를 발견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19일 문 대통령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열린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여해 축사와 함께 관련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청정에너지 시대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월내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영구정지 세레모니를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
선포식이 마무리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그때 빨간색 옷을 입은 손희경 할머니가 갑자기 지팡이를 내려놓더니 문 대통령 앞에 엎드려 절을 했다.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라고 적힌 보라색 티를 입은 할머니 역시 문 대통령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얼른 할머니들을 일으켜 세운 후 손을 꼭 잡고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과거 문 대통령은 손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2014년 6월 국회의원이었을 당시 문 대통령은 밀양 위양마을에 자리한 송전탑 반대 움막 농성장을 방문했다.
손 할머니는 그곳에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몇 날 며칠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밀양 주민들의 호소를 귀담아들으며 "무언가 도울 길을 찾겠다. 그러니 목숨을 생각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아무도 송전탑에 관심 갖지 않았던 그때 몸소 밀양까지 찾아와 힘을 실어준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하려 부산 기장까지 방문한 밀양 할머니들.
이날 할머니들은 원전 1호기 영구정지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가 밀양 송전탑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주길 간절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