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중학생에게 '샤프 테러' 당한 경찰이 마음의 상처가 컸던 이유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샤프 공격을 당한 경찰관이 올린 사연이 누리꾼들을 짠하게 하는 동시에 분노케 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경찰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보호 조치하던 중 학생으로부터 어이없는 공격을 당했다.


그는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순찰차 뒤에 태우고 가다가 학생이 격벽 사이로 샤프를 쥔 손을 넣어 내 어깨를 두 번 찔렀다"며 "샤프 끝이 돌아갈 정도였다. 참 어이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형사미성년자라 자신이 처벌을 안 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더라. 거리낌도 없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고 있었다. 참 씁쓸했다"고 덧붙였다.


이 경찰관은 해당 글을 게시하면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경찰관이 설명한 것처럼 어깨 쪽에 샤프에 찔린 상처가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관은 "작은 샤프지만 두 번 찔렸더니 쓰렸다"며 "하지만 그보다 더 쓰린 것은 중학생들도 경찰을 우습게 본다는 점이었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커지는 밤이다"고 말하면서 글을 맺었다.


경찰관이 올린 해당 게시글이 현재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내는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10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오산시의 한 공원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놀던 A군(17)이 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전기 충격 기능이 있는 테이저건을 4차례 발사해 A군을 제압했고, 9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군을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A군 체포를 방해한 B군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해 검찰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대들의 범죄는 소년법상 소년 범죄로 규정되며, 촉법소년인 10세 이상 14세 미만은 형사미성년자로 분류된다.


이 나이에는 형사 책임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감호위탁, 사회봉사,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을 받는다. 또 14세 이상 20세 미만의 경우 범법 소년으로서, 형사 책임을 지게 되며 범죄에 따라 형사 책임이나 보호 처분을 받는다.


멱살 잡고 욕한 고등학생 테이저건으로 제압한 경찰 (영상)경찰이 "집으로 돌아가라"는 지시에 불응하고 욕을 하며 폭력을 행사한 고등학생을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다.


"경찰이 테이저건 쐈다" 주장 10대, 결국 형사처벌심야에 공원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게 테이저건을 맞은 10대가 결국 형사처벌 수순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