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입양아 현수' 쌍둥이 추모 동상, 미국에도 세워진다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입양된 지 4달 만에 미국인 양아버지의 폭력으로 숨진 '비운의 입양아' 현수를 기리는 동상이 미국에도 세워진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수의 나비(Hunsu's Butterfly)'라는 이름의 청동 조각상은 오는 12일 오전 미국 메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테이 있는 장애인 학교 린우드 센터에 세워진다.

해당 조각상은 높이 1m 남짓으로 현수가 날아가는 나비를 손끝으로 잡으려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한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다니엘 학교 교정에 세워진 것과 똑같은 '쌍둥이 동상'이다.

'현수의 나비' 동상은 한국계 입양아 출신 토머스 클레멘트 씨와 그의 부인인 재미화가 김원숙 씨의 노력으로 제작됐다.

현수 기념 재단 페이스북

린우드 센터는 4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동상 제막식을 공지하며 "이번 동상 제막식은 다니엘 학교와 린우드 센터의 자매결연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 5월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난 현수는 지난 2013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같은 해 10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근무했던 미국인 브라이언 오캘러핸 부부에게 입양됐다.

현수 기념 재단 페이스북

현수는 '매덕 현수 오캘러핸'이라는 미국 이름을 얻었지만 입양 4개월 만인 이듬해 2월 양아버지 오캘러핸의 학대와 구타로 숨졌다.

오캘러핸은 양형 협상(플리바겐)을 통해 1급 아동학대 치사에는 유죄를 인정하고 1급 살인죄는 벗었다. 그는 법정 최저 수준인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