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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품 하자 비판한 정비 명장 ‘박병일’ 씨 고소

현대자동차가 최근 자동차 정비 전문가 박병일 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ia KBS

인터넷에 허위 사실 유포한 일부 네티즌도 고소

현대자동차가 최근 자동차 정비 전문가 박병일 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 씨는 2002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자동차 정비 명장'으로 선정된 이후 주요 자동차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언론과 인터뷰를 해온 정비 전문가다. 

현대차는 소장에서 그동안 박 씨가 진행한 인터뷰 가운데 아반떼 엔진룸 누수, 아반떼 에어백 센서, 투싼ix 에어백 미전개 사망 사고, 송파 버스 사고 및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와 관련된 인터뷰 등 총 5건을 문제 삼았다. 

박 씨는 올 초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반떼 에어백 센서를 집으며 "(방수 처리가 가 되어 있지 않아) 장치들이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의 위험이 있거나…"라고 발언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아반떼 에어백 센서도 방수처리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 9월 빗길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충돌해서 바퀴가 빠졌다는 얘기는 자동차 결함일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사고는 레이디스코드를 태운 스타렉스 차량이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고, 당시 레이디스코드 매니저는 사고 직전 차량의 뒷바퀴가 빠졌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정 결과 차량 뒷바퀴 빠짐 현상은 사고 충격에 의한 것으로 차체 결함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비 전문가인 박 씨가 차체 구조 센서 등 다른 분야에서 확인되지 않았거나 아예 잘못된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알렸으며 그때마다 회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한두 번이 아니라 너무 빈번하게 발생해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올해 3월 인터넷 아이디 '강제지팽'을 고소해 진행해 벌금 800만원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신형 제네시스 출시 직후 '등속 조인트 결함'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벌금 판결을 받았다. 

현대차의 이런 대응은 잘못된 소문이나 의혹을 내버려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뿐만 아니라 '안티팬'을 더 양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부문의 광고와 SNS, 자동차 동호회, 사내방송 등 일반 소비자들과 직원들이 소통하는 채널을 한데 묶어 '국내 커뮤니케이션실'이라는 조직도 신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기업인 현대차가 개인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다 안티팬을 더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데 더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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