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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슈퍼맨'보다 '아이언맨'에 더 열광하는가

누적관객수 730만이 넘으며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시빌워가 관객들에게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까?

Facebook 'Marvel'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DC코믹스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 개봉 12일 만에 1위를 뺏기며 퇴행길을 걷고 있는 순간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국내 개봉했다.

 

개봉 전부터 꾸준히 예매율 1위를 지켜오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갖게 한 시빌 워는 개봉과 동시에 일일 관객 70만명을 훌쩍 넘기며 그 위용을 뽐냈다.

 

배트맨 대 슈퍼맨과 똑같이 평일날 개봉했음에도 일일 관객수가 50만명이 넘게 차이가 나니, 마블 히어로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똑같은 히어로물인데 사람들은 왜 마블 히어로에 더 열광하고 기대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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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개봉한 시빌 워는 '초인등록법'이란 법안을 두고 히어로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져 싸우는 내용의 영화다.

 

히어로들이 힘을 모아 인류를 구하는 '어벤져스 프로젝트'로 인해 뉴욕과 소코비아 등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피해가 생기자 정부는 히어로들을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인 '초인등록법'을 제시한다.

 

이에 히어로들은 "정부의 입장을 따르자"는 아이언맨 팀과 "정부의 개입없이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캡틴 아메리카 팀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한다.

 

영화의 전반적인 설정이나 구조는 앞서 개봉한 배트맨과 슈퍼맨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초점을 캐릭터나 콘셉트 등 세부사항에 맞춰보면 두 영화의 본질적인 차이와 마블의 매력을 알 수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마블의 매력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우리의 삶에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인간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힘과 초능력을 가진 DC코믹스의 캐릭터 슈퍼맨은 '외계에서 온 생명체'라는 존재만큼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히어로로 느껴진다.

 

반면 마블의 캐릭터 아이언맨은 사람이 기술만 있으면 언제든지 히어로로 변할 수 있다는 점과 주관적인 감정으로 사건·사고와 맞닥뜨리는 인간적인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보여줘 친숙하게 느껴진다.

 

두 번째 매력은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유머감각이 있다는 점이다.

 

항상 진지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려고 하며 세상의 모든 문제와 고통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는 슈퍼맨은 멋진 모습에 감탄이 나오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정(情)'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말장난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깐죽거리는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언맨은 동네 삼촌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건조한 히어로물 영화에서 큰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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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관객들은 앞에 개봉한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된다는 시리즈물에 대한 부담감에도 마블 히어로가 나오는 시빌워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히어로물이면 정통 액션에 더 치중해야 하지 않냐"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이런 마블의 매력이 스토리를 더 극적으로 만들고 관객에게 친숙함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블은 관객들에게 잘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시빌워의 흥행가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100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히어로 영화의 흥행 성패는 관객들이 공감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