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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 강제 퇴거 승객, 코뼈 골절에 앞니 빠져

유나이티드 항공 강제 퇴거의 피해 승객이 퇴거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지고 치아가 2개나 뽑히는 등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Twitter 'JayseDavid'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항공사 측의 좌석 양보 요구를 거부했다가 기내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이 퇴거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지고 치아가 2개나 뽑히는 등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이번 사태의 피해자 다오 박사의 변호사는 시카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오 박사의 부상 정도와 함께 법정 소송을 예고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강제 퇴거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코가 부러지고 앞니 2개가 뽑히는 중상을 입었으며,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다. 부비강(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구멍)도 손상돼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는 "승객을 소 떼처럼 취급하는 이러한 무례한 관행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며 "사건 발생 후 유나이티드 항공이 다오 박사와 연락하려는 시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유나이티드 항공 측의 "다오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했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인종 차별과 연관짓는 것은 거부하며 사건이 발생한 일리노이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피해자 다오 박사의 딸 / gettyimages


앞서 지난 9일 다오 박사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그런데 항공사는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다오 박사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다오 박사가 "내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며 거부하자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은 경찰을 호출해 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강제로 퇴거시켜 전 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당초 다오 박사의 공격적인 행동이 강제 퇴거의 원인이었다며 책임을 전가했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모든 승객에게 항공료에 준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경찰에 의한 강제 퇴거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다오 박사의 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인간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 가족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분노했다.


한편 다오 박사는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다시는 비행기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