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무면허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아들을 대신해 허위 자수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부산 기장경찰서는 무면허 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A(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3시 5분경 부산 기장군 월평교차로에서 면허 없이 아버지 B(57)씨의 체어맨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지난 2015년 7월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A씨는 지난해 12월에도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된 바 있어 가중처벌 받을 위기에 처하자 아버지 B씨가 사고를 낸 것처럼 신고한 뒤 차를 버려둔 채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방치된 차량에 뒤따라오던 트럭과 탱크로리가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운전자들이 부상을 입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B씨 또한 아들을 대신해 자신이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처럼 경찰에 진술했지만 경찰은 차량 운전자가 젊은이였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보험회사에 전화한 음성과 A씨의 목소리를 대조해 이들을 추궁했다.
범행 일체를 자백한 두 사람에게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A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아버지 B씨에 대해서는 A씨와 친족이어서 범인은닉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