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의인' 유족, 청소년들 위해 장학금 1,000만원 기탁

JTBC '뉴스룸', 서울 마포구청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불이 난 원룸 건물의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며 이웃을 구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고) 안치범 씨 유족이 장학금을 기탁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은 지난 2일 안 씨의 유족이 방문해 성우의 꿈을 키우고 있던 안 씨의 뜻을 이어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재능있는 청소년의 꿈을 위해 써달라며 조용히 기부의 뜻을 밝혔다.

이에 마포구는 안 씨의 마음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가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지난해 9월 9일 오전 4시경 마포구 서교동의 한 원룸 건물에 불이 나자 현장을 빠져나와 119에 신고를 한 뒤 이웃들을 구하기 위해 화마가 덮친 건물로 다시 들어갔다.

집집을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입주민 모두를 구한 안 씨는 연기에 질식해 쓰러지고 같은 달 20일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