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30년 근무한 경호부장이 박근혜에게 날린 일침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도 '관저 정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직 청와대 경호원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청와대 경호부장 출신인 주영훈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자신의 관저 '재택근무'를 주장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택정치를 했다고 주장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을 경호했던 사람으로서 진실을 호도하는 짓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0일 박 대통령 측은 이날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행적을 적은 답변서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노령과 질병으로 관저에서 집무할 때가 많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들과 맞담배를 피우며 관저에서 안방 정치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페이스북 '주영훈'

이에 대해 주씨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내가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30년 동안 어느 국가원수보다 열심히 일했던 분들"이라며 "퇴청 후 심야에 전자 결제한 서류와 시간이 이를 증명한다. 청와대는 아무리 궁해도 이런 헛소리를 하지마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고인들을 욕되게 하는 짓이고 역사를 왜곡하는 짓이다. 기록이 있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있다. 현 경호실에도 그 분들을 등퇴청 시켜 드린 경호관들이 있다"며 "그들 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주씨는 "정말 나쁜 대통령이고 사악한 무리다"라고 박 대통령과 측근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글을 쓴 주영훈 씨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사저 경호 총책임자인 경호부장 출신으로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