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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국민연금, 합병 앞두고 '주가 조작'도 손발 맞췄다

삼성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 주가를 조작하는 데 힘을 모았다는 정황이 고등법원에서 밝혀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삼성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 주가를 조작하는 데 힘을 모았다는 정황이 고등법원에서 밝혀졌다.


지난 28일 CBS 노컷뉴스는 삼성그룹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에서 막대한 이득을 보기 위해 주가에 개입한 정황이 서울 고등법원의 결정문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과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기업의 호재를 감추거나 비정상적인 주식매매에 가담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주택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2015년 상반기 고작 300가구만 분양하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에 삼성이 신규 분양 물량을 의도적으로 축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애초 삼성물산이 수주였던 삼성전자 베트남 투자 사업 등 그룹 내 공사가 다른 계열사(삼성엔지니어링)로 넘어가는 등 대형 해외사업 수주 실적 역시 부진한 편이었다.


결국 삼성이 '신규 분양 물량 축소'와 '수주물량 빼돌리기'로 주가 하락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고법 역시 "삼성물산의 실적부진이 이건희 등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에 의해 의도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삼성물산보다 제일모직 주식을 더 많이 갖고 있던 삼성 일가에게는 삼성물산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연금 역시 이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3월 26일 기준으로 삼성물산 주식 11.4%를 갖고 있던 국민연금은 지속적인 매도로 단 석달만에 9.54%로 비중이 줄었다.


반면 합병 결정이 이뤄진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고 싼 제일모직 주식은 파는 비정상적인 주식매매 행태를 보였다.


고법은 이것이 보통 가격이 비쌀 때 팔고, 저렴할 때 사들이는 주식투자 관행과는 정반대라며 "쉽게 또는 분명하게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형태"라고 밝혔다.


이에 일찍이 삼성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가에 개입하는 등 이들의 치밀한 계획 하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루어졌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