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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검사' 신분증으로 젊은 여성들 유혹해 임신시킨 20대 '백수'

대검찰청 특수부 검사를 사칭해 여성들과 교제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20대 백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검찰청 특수부 검사를 사칭해 여성들과 교제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20대 백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8일 부산남부경찰서는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검거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SNS를 통해 마음에 드는 여성들에게 "준비하던 검사가 됐으니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중 4~5년 전 우연히 연락처를 알게 된 여성 B씨로부터 연락이 왔고 둘은 곧 교제를 시작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A씨는 B씨에게 위조한 검사 신분증을 보여주며 자신을 '대검찰청 특검 7부 차장검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특검 7부는 존재하지 않는 부서였다.


이에 대해 A씨는 "고모부가 전직 대통령이어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조직에 속한 것"이라며 "지금은 부산에 파견을 나왔다"고 둘러댔다.


A씨는 또 메신저 대화 내용을 조작해 B씨에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검찰총장, 사이버 수사대 팀장 등과 나눈 대화를 보여줬다.


해당 대화에서 '재용이형'으로 저장된 이 부회장은 "특검부 조사야, 못 도와주니?", "부담 줘서 미안하다", "삼성만 지킬 수 있게 도와줘" 등 A씨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또 검찰총장은 "김 검사 나도 사랑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A씨가 휴대폰 두 대를 사용하며 혼자 주고받은 메시지였다.


이 같은 A씨의 사기극은 B씨 부모에 의해 들통났다. 딸을 통해 전해 들은 A씨의 말과 행동에 미심쩍은 부분을 느낀 B씨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실제로 A씨가 주장한 '차장검사' 신분은 검찰총장 바로 아래 직위로, 20대에 차장검사가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총 12명의 여성에게 접근해 "결혼을 하자"며 교제를 했고 B씨의 경우 임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공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경찰' 사칭한 뒤 지나가던 택시서 여성 납치한 30대지나가던 택시를 세워 경찰을 사칭해 검문하고 여성승객을 납치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