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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본 사람만 아는 '실제 교도소'의 소름끼치는 실체 5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실제 교도소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인사이트(좌) SBS '피고인', (우) 영화 '프리즌'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경인 교도소는 매우 흥미로운 세계다.


우리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직접 알거나 체험할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국가시설이기 때문에 지도상에도 표시되지 않는 곳. 과연 그 안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여주교도소에서 실제로 근무하는 한 교도관은 "드라마 '피고인' 속 교도소가 현실이라면 징계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법을 어겨 교도소에 수감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실제 교도소를 낱낱이 파헤쳐보자.


1. 건물 구조


인사이트SBS '피고인'


탈옥 및 교도소 내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건물 구조는 매우 복잡하다.


우선, 교도소 건물 밖으로는 흔히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높은 벽인 '주벽'이 크게 둘러져 있다.


또한 그 밖에 울타리가 쳐져 있고, 그보다 더 밖으로 철조망이 둘러져 있어 총 3차로 탈옥을 방지한다.


주벽 안에는 곳곳에 동작감지 센서와 CCTV가 설치돼 있다고 알려졌다.


건물 내부도 수감자들이 생활하는 사동, 접견실, 운동장, 공장 등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며 여러 구획 사이에는 두터운 담벼락과 철문이 있어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


이에 해당 교도소에 처음 근무하는 직원들은 초기에 자주 길을 잃기도 한다는 후문이 있다.


2. 생활 환경


인사이트영화 '7번방의 선물'


수감자들이 지내는 공간은 크게 독거실(독방)과 혼거실로 나뉜다.


독거실은 수감될 당시 심각한 범죄를 저질러 2차 사고를 낼 우려가 있거나, 혼거실에서 마찰을 빚어 혼자 생활해야 하는 수감자들이 가게 된다.


과거에는 독거실에 가두는 것이 '징벌'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심한 경우 0.4평 크기의 방에 수감자를 가둬 다리도 펴지 못하고 잠을 자야 했다. 독거실에서 지내고 나면 폐쇄공포증이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


하지만 현재는 약 1.9평 정도로 넓어져 비교적 생활 환경이 개선됐다.


혼거실의 경우에는 평균 4평의 공간에 4~5명의 인원이 생활하며 안에서 설거지, 샤워, 용변 등 모든 일상생활을 함께 한다.


3. 하루 일과


인사이트영화 '7번방의 선물'


교도소의 하루 일과는 군대와 매우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취침 전과 기상 후, 방 별로 점호를 실시하며 방장이라고 불리는 수감자가 총원, 열외, 현재 인원 등을 교도관에게 보고한다.


수감자들은 하루종일 방 안에 갇혀 있지 않다. 실제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노동을 하거나 운동장에서 체육 활동도 하며 꽉 찬 일과를 보낸다.


혼거실의 경우 수감자 간의 마찰이나 폭행, 가혹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방 안에서의 육체 활동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한다.


잠을 잘 때는 수감자의 서열(?) 순으로 취침 자리가 정해져 있다. 서열이 낮을수록 화장실에서 가까운 자리에서 잠을 자야 한다.


4. 서열


인사이트영화 '프리즌'


교도소 역시 사람들이 지내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감자 사이에서 서열이 정해지게 마련이다.


우선 해당 수감실을 대표하는 방장이 존재한다. 공식적으로는 나이순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전해진다.


수감 생활에 잔뼈가 굵은 수감자나 싸움 실력이 뛰어난 수감자 등이 방장으로 정해지며, 그를 보필하는 오른팔인 총무도 있다.


일반적인 수감자들 이외에 교도소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른바 '관심죄수'도 존재한다.


이어 사형, 무기징역과 같은 중형을 선고받은 수감자들은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행동방식을 고집하며, 다른 수감자들도 이들을 간섭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법적 지식이 풍부하며 인맥이 좋은 수감자들은 흔히 '선생님'으로 불리며 많은 수감자들이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 학업


인사이트SBS '피고인'


교도소에서 출소 후 갱생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검정고시나 외국어 자격증 등을 준비하는 수감자도 있으며, 이들을 지원해주기 위해 교도소 안에는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지난 2012년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에서는 수형자 10명이 토익 900점을 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나 당시 응시자 중 최고점인 965점을 받은 김모 씨는 살인미수로 징역 4년형을 받아 3년째 복역하던 중 토익에 응시했다.


김모 씨는 첫 토익 시험에서 500점을 맞았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공부해 이같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안에서 과거를 많이 반성했고, 출소하고 나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