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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 무덤에 '복숭아 나무' 100그루 심어준 할아버지

아내를 잊지 못한 순애보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세계인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낙양망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여보, 당신이 좋아하는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네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지금껏 잊지 못한 순애보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세계인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낙양망은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 옆에 머무르며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복숭아 나무를 심어온 할아버지 송 카위에(Song Kayyue)를 소개했다.


중국 허난성 옌스시에 거주하는 송 할아버지는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한 산 속에서 혼자 살고 있다.


인사이트낙양망


할아버지가 이 곳에서 사는 단 하나의 이유는 수십년전 35살의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떠난 후 실의에 빠져있던 할아버지는 주변의 재혼 권유를 모두 거절하고 홀로 삼남매를 키웠다. 


아이들이 모두 장성한 뒤 할아버지는 여전히 그리운 아내의 곁으로 돌아왔다. 11년 전 아내가 묻힌 산을 관리하는 관리인 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것. 


일을 시작하면서 할아버지는 생전 복숭아 꽃이 활짝 펴있는 모습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무덤 주변에 복숭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낙양망


할아버지는 "저 하늘 위에서 아내가 복숭아 꽃이 활짝 핀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마 지금도 이 꽃을 보면서 웃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복숭아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산 밑까지 내려가 물을 길러와야 했지만 할아버지는 복숭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소중히 키워왔다.


황량했던 산은 할아버지의 손을 타고 11년 만에 복숭아 나무 100여 그루로 가득찼고 밝은 기운을 내뿜는 곳으로 변화했다.


현재 할아버지는 산에서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살고있으며 매일 아내 무덤 옆에 앉아 수다를 떨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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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