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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3년만에 무릎 꿇고 '프러포즈'하는 송해 선생님의 아내 향한 사랑

원로 방송인 송해가 부인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부인 석옥이 여사의 결혼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KBS 2TV '나를 돌아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KBS 1TV 장수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으며 38년째 일요일을 책임지고 있는 원로 방송인 송해가 부인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1일 연예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며칠 전 남편 송해와 함께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석옥이 여사가 지난 20일 향년 83세 나이에 지병으로 눈을 감았다.


갑작스러운 비보 소식이 전해지면서 3년 전인 지난 2015년 당시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 속 송해와 부인 석옥이 여사의 결혼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피난 도중 결혼해 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송해는 부인 석옥이 여사를 위해 결혼 63년만에 무릎을 꿇고 정식 프러포즈하며 조금은 특별한 결혼식을 치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2TV '나를 돌아봐'


깔끔한 정장을 입고 나온 송해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부인 석옥이 여사를 위해 미리 준비한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서 송해는 "평생을 나와 함께 해준 옥이에게. 여보 우리가 하나 되어서 어렵게 살아온 지 벌써 63년이라는 세월이 말 없이 흘렀구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자들의 평생 소원은 웨딩드레스 입고 남편한테 서서 서로 절하는게 소원이라고 하지않소"라며 "그 동안 나와 살면서 서운하고 아픈 일 얼마나 많이 겪고 참았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구려"라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해는 또 "생각해보면 너무나 억울하고 무너져가는 아픔도 있었지만 그저 그때 저 사람은 가장이야 하고 잡았던 그 모습을, 자식들을 위해서 꽃가루를 뿌려주던 손자손녀들을 위해서, 웃으면서 당당하게 삽시다"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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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2TV '나를 돌아봐'


끝으로 송해는 "곱던 얼굴 그새 다 어디가고 이 꼴이 됐단 말인가"라며 "하지만 여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당신의 얼굴은 정말 천사 같구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고 마무리 지었다.


황해도 재령이 고향인 송해는 6.25 전쟁 당시 피난을 가던 중 어머니, 누이동생과 생이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신히 탈출해 남에서 군 복무를 하던 송해는 오갈데 없어서 상사집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군대 상사의 동생이자 지금의 부인 석옥이 여사를 만나 결혼해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오게 됐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강남세브란스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2TV '나를 돌아봐'


Naver TV '나를 돌아봐'


송해, 오늘(20일) 부인상…슬픔 속 빈소 지켜관계자에 따르면 송해의 아내 고(故) 석옥이 여사는 이날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38년째 일요일 책임지며 사랑 받고 있는 MC 송해 '전국노래자랑' 명장면 61980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 1TV 장수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속 명장면을 한자리에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