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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난주 미세먼지, 4천명 숨진 '런던 스모그'와 비슷"

서울시는 심각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미세먼지가 심하면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운행 조치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미세 먼지 저감 대책으로 시행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조치를 두고 실효성 논란이 벌어지자 서울시가 반격에 나섰다.


지난 19일 서울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14~18일 서울을 덮친 미세먼지 실측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서울을 덮친 미세먼지가 4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52년 런던 스모그와 비슷한 형태였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원인에는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된 탓도 있으나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오염물질로 더 심화됐는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분석 결과를 보면 이번 미세먼지는 13일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로 중국 내륙에서 고농도 오염물질이 유입되며 처음 시작됐다.


이후 14일 국내 대기정체를 겪으면서 자체 발생 오염 물질이 크게 늘어났다.


15일 오전 들어 기류 변화가 일어나 정체가 일시 해소됐으나 이날 오후 북서풍을 따라 중국 오염물질이 다시 유입됐다.


이후 16~18일 사흘에 걸쳐 대기정체가 이어지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폭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서울시는 그 근거로 이 기간 동안 질산염이 평소보다 10배나 늘어난 반면, 황산염은 3.6배만 증가한 점을 들었다.


질산염은 자동차나 난방 등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며 황산염은 중국 등에서 넘어와 장거리를 이동한 미세먼지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공기가 정체되고 자체 오염물질이 증폭한 이번 주 서울 상황은 런던 스모그 사건과 굉장히 유사했다"고 말했다.


런던 스모그는 영국 산업화가 한창이던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한 황화합물이 안개와 결합돼 장기간 지속되면서 약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호흡기 환자가 늘어나 총사망자는 1만 2천여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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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심각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미세먼지가 심하면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운행 조치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는 "대기오염(미세먼지)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라며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외국은 상당히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생명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과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 편지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그랬듯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1회 50억짜리' 대중교통 무료 조치, 초미세먼지 농도 1%도 못줄인다박원순 서울 시장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운행 정책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급' 미세먼지 폭탄…어제오늘 포착된 서울vs베이징 하늘 비교 (사진)어제와 오늘(18~19일) 이틀간 각 나라의 수도인 서울과 베이징 하늘을 비교해봤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