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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SNS 저격'에 지쳐 아파트 옥상서 투신한 여중생

친구들의 'SNS 저격 글'로 인해 전주의 16세 여중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박정혜 기자 = 'SNS 저격 글'로 열여섯 여중생이 투신했다.


지난 22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열여섯 소녀가 보낸 구원의 신호 왜 아무도 알지 못했나'편을 방송했다.


8월 27일 오후 4시경 전주 한 중학교에 다니던 현지(가명)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이날 방송은 현지의 죽음이 한 동급생이 SNS에 올린 '저격 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아빠 김지훈(가명) 씨는 "지난해 10월 말 학교 축제에서 현지가 어떤 남자아이와 얘기를 했는데 그 남자애가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말문을 틔웠다.


이어 "그 둘이 공개적으로 사귄 것도 아니니까 현지는 몰랐고 그냥 일상적으로 친구랑 얘기하듯이 똑같이 했는데 그걸 어떤 애가 (남자아이의) 여자친구한테 말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저격 글'은 현지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 가해 여학생이 SNS에 '아 짜증나'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현지 엄마는 "거기에다가 아이들이 단체로 들어와서 뭐 때문에 짜증 나는지 막 쓰면서 현지에 대한 '저격 글'로 흘러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학생은 가해 여학생이 "저격 글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남자한테 꼬리 치고 다닌다', '걸레X'이라고 학교에 소문을 냈다"고 했다.


또 "현지가 지나갈 때마다 노려본다거나 아니면 다 들리게 욕을 하거나"라고 덧붙였다.


현지 엄마는 "(가해 학생들이)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학교에 말을 했다"며 "막상 사과하는 자리에 아이들이 왔을 때 '네가 힘들었다면 미안해' 이 정도였다"고 했다.


이에 현지는 오히려 더 충격을 받았다고 엄마는 전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이후 상황은 더 악화돼 현지는 가해 학생들에게 뺨까지 맞았고, 결국 현지는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현지는 엄마에게 "엄마 나 삼겹살 먹고 싶어. 친구 만나서 삼겹살 구워 먹고 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월 18일 해당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7명 가운데 1명은 강제 전학, 4명은 출석 정지 5일, 나머지 2명은 교내 봉사 10시간 처분을 내렸다.


이후 8일 자살한 여중생의 부모가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달라'며 검찰의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7명 중 4명은 모욕, 1명은 단순 폭행 혐의로 기소의견, 나머지 2명은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학교 폭력으로 내 아들을 죽인 놈이 명문대 의대에 진학했다"지난 2005년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개성중 폭행 치사 사건의 범인이 명문대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따 친구 '뺨' 양손으로 사정없이 내리치며 비웃은 14살 '여중생'들국내에서 학교 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중국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박정혜 기자 jeong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