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목동병원, 날벌레 수액 투여에 이어 신생아 4명 사망 논란
양천구의 이대 목동병원에서 미숙아 네 명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 발생한 날벌레 수액 논란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이대 목동병원에서 미숙아 네 명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해당 병원의 잦은 의료사고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이 병원 대회의실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께부터 10시 53분까지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것이다.
정 병원장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와 유가족,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현재 병원에서 보건소·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례적인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 내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대 목동병원은 지난 9월에도 영아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9월 19일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생후 5개월 된 어린아이가 날벌레가 들어있는 수액을 14시간 동안 투여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이목이 쏠렸다.
당시 영아가 오전 6시부터 맞기 시작한 수액은 오후 8시까지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날벌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때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에서 처음 발생한 일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현재 해당 종류의 수액은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아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 결핵 감염 판정을 받은 사건도 있었다.
또 2014년에는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500여 명을 진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멀쩡한 코를 치료받은 환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매번 사건 발생 이후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데 사과하기 급급한 이대 목동병원에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과수는 숨진 신생아들을 부검할 예정이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