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5개월 영아에 '벌레 들어간 링거' 주입한 이대목동병원

5개월 된 영아에게 투여되는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5개월 된 영아에게 투여되는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노컷뉴스는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어린 아기가 날벌레가 들어있는 수액을 '14시간' 동안이나 투여받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생후 5개월 된 아기는 요로감염으로 이대목동병원을 찾았다가 입원 수속을 받고 수액을 투여받았다.


오전 6시부터 맞기 시작한 수액은 오후 8시까지 계속 됐고 그 과정에서 날벌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수액 투여 과정 중에는 벌레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미 총 14시간 동안 '벌레 수액'을 맞았다는 말이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에선 처음 발생한 일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현재 해당 종류의 수액은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의 엄마인 김 씨는 "갓난아이라 면역력도 취약한데 혹시 벌레 일부가 몸에 들어가거나 병균이 옮아 감염된 건 아닐까 두렵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서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외할머니 송모(58) 씨 또한 "날벌레가 음식에만 앉아도 버리는데 벌레가 통째로 담긴 수액이 고스란히 손자 몸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니까 끔찍하다"며 "병원에선 죄송하단 말만 하고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이는 심각한 의료사고"라며 "수액에서 눈에 보일정도의 벌레가 나왔다면 다른 오염물질 역시 충분히 섞여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한 가정의학과 교수 또한 "링거액은 심장이나 뇌로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청결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투입 과정에서 벌레가 들어갔다는 건 다른 어떤 오염물질이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서울 이대목동병원 측은 날벌레가 수액에 들어가게 된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내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료기기 점검과에 신고한 상태다.


그러나 식약처 조사와는 별개로 병원 측이 사전에 의료기기를 점검하거나 간호사들이 링거의 투여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확인조치가 미흡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살배기 여아 환자에게 피묻은 링거 호스 재사용한 병원다른 환자가 사용한 후 버려진 링거 호스를 2살 여아에게 재사용한 병원이 충격을 주고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