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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여아 환자에게 피묻은 링거 호스 재사용한 병원

다른 환자가 사용한 후 버려진 링거 호스를 2살 여아에게 재사용한 병원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다른 환자가 사용한 후 버려진 링거 호스를 2살 여자아이에게 재사용한 병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쯤 장염에 의한 탈수 현상으로 경남 사천시 한 병원을 찾은 A(2)양이 병원 측의 실수로 폐기물통에 버려진 호스가 연결된 링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 조무사가 A양에게 수액 주사를 꽂는 과정에서 폐기물통에 버려진 호스 일부를 새 것으로 착각하고 이를 주삿바늘에 연결한 것이다.


해당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던 A양의 보호자 B씨가 딸을 안고 회복실로 가려던 중 폐기물통에서 링거 호스가 따라나오기 시작했고 B씨의 거센 항의 후에야 간호 조무사는 주삿바늘을 뺐다.


재사용된 호스에는 약간의 혈액과 수액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는 "만약 감염됐다면 두드러기 등 특정 증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 혈액감염 여부는 병원에서 책임지고 추가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B씨는 안심하고 딸과 함께 귀가했지만 4일 뒤인 지난 6일 A양의 배가 부풀며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다.


진주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양은 장폐색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거쳐 9일 퇴원했다.


B씨는 링거 호스를 재사용하고 후속 조처도 제대로 취하지 않은 혐의로 사천의 병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실수로 링거 호스를 잘못 연결한 것은 맞지만 장폐색은 링거 호스 재사용과 의학적 연관성이 없다"며 "혈액검사 후 감염 등 질환이 발생하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와 병원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