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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 없어 죽은 아이 '비닐봉지'에 넣고 '작별인사'하는 엄마

가난한 형편 탓에 장례를 치러줄 돈이 없었던 엄마는 눈물을 머금고 커다란 비닐봉지 하나를 준비했다.

인사이트e-consult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가난한 형편 탓에 장례를 치러줄 돈이 없었던 엄마는 눈물을 머금고 커다란 비닐봉지 하나를 준비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죽은 아이의 시체를 품에 안고 버스에 탑승한 부부가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여성 실비아 레야스 바탈라(Silvia Reyes Batalla, 25)는 지난 3일 5살 된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


당시 실비아의 아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받다 심장 질환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사이트multimedios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왔던 실비아는 크게 상심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아이의 장례를 제대로 치러줄 돈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실비아는 고민 끝에 아이의 장례식을 원래 살고 있던 고향인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치러주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실비아는 커다란 비닐봉지 하나를 구해 와 아들의 시체를 넣고는 품에 꼭 안은 채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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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알 길이 없었던 주변 사람들은 시체를 안고 버스에 탑승한 실비아를 향한 질타를 이어갔고, 끝내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지금 당신의 행동은 누가 봐도 수상한 상황이다"라며 "함께 서로 가줘야 겠다"고 말했다.


당시 실비아의 곁을 지키고 있던 남자친구 알폰소 르푸지오 도미구에즈(Alfonso Refugio Dominguez, 53)는 "돈이 없어 운구차를 부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경찰은 "부부의 행색이 매우 남루한 것으로 보아 운구차를 부를 형편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에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경찰서에 있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가 아이를 왜 저렇게 품에 꼭 안고 있는지 알겠다"며 "돈이 없어 비닐봉지에 넣어 죽은 아이를 데려가는 심정이 어땠을지 너무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장례 치를 돈도 없어 죽은 아기 '시신' 끌어안고 구걸하는 여성추위, 배고픔과 싸우며 길거리에서 돈을 구걸하던 한 여성의 품에는 차갑게 굳어버린 아기가 잠들어 있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