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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환자 명부'와 함께 묻어 달라"···가슴 뜨거워지는 이국종 교수 어록 8

이국종 교수가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겼던 인상적인 말을 한데 모았다.

인사이트본문 : EBS '명의 3.0'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교수가 했던 발언들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최근 북한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7개월 동안 8억원의 빚을 지기도 했을 만큼 그 무엇보다 '환자의 생명'을 중요시한다.


이 같은 이국종 교수의 사상은 그가 하는 '말'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욱 감동을 준다.


이국종 교수가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겼던 인상적인 말들을 어록으로 한데 모아봤다.


1. "내가 사망할 경우에는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의 명부를 같이 묻어 달라"


인사이트EBS '명의 3.0'


이국종 교수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환자를 대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내가 사망할 경우에는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의 명부를 같이 묻어 달라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2. "귀순 병사는 몸속에 대한민국 국민이 수혈한 혈액 1만 2천 CC가 돌아 살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북한군 귀순 병사의 수술 브리핑 중 이국종 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귀순 병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 팔 찔려가면서 수혈한 혈액 1만 2천 CC, 대한민국 국민이 수혈한 피가 몸속에서 세 번 돌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 "수술비는 줄여야 할 항목이 아니라 목숨을 살려낼 마지막 지푸라기다"


인사이트EBS '명의 3.0'


이국종 교수는 '수술비를 삭감해야 한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고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아주대 교수회가 발행하는 소식지 '탁류청론' 50호에 기고문을 낸 이 교수는 "나는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불러오는 조직원"이라며 "심평원이 삭감할 만한 진료비를 미리 경고했지만 사경을 헤매는 환자의 필수적 치료를 줄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건 줄여야 할 항목이 아니라 목숨을 살려낼 마지막 지푸라기였다"고 호소했다.


4. "수술방 안에는 삶과 죽음만 있다. 무승부는 없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왼쪽 눈의 망막혈관이 파열돼 실명 직전인 상태임에도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수술방 안에는 삶과 죽음만 있다. 무승부는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이와 함께 수술 끝에 사망한 환자들의 가족들에게 진심을 다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5. "이송비 4억 4천만원은 내가 낼 테니 일단 이송하라"


인사이트JTBC '말하는 대로'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총상을 입을 석해균 선장의 한국행이 이송비 문제로 지체되고 있을 때 이국종 교수가 했던 말이다.


이 교수가 "이송비 4억 4천만원은 내가 낼 테니 일단 이송하라"고 말한 덕분에 석해균 선장은 한국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그가 환자를 구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빚진 돈만 2013년 7개월간 8억 원에 달했다.


6. "북한 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북한군 귀순자의 회복 과정을 상세히 공개한 것을 '인격 테러'라고 표현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국종 교수가 반박한 말이다.


당시 이 교수는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북한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했다.


7. "난 영웅 아니다. 그냥 일로 생각하고 하는 것뿐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는 지난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그냥 일로 생각하고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생명을 살리네 어쩌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오히려 이 일을 하루도 못 하죠"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반응이 부담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8.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


인사이트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이국종 교수는 세월호 당시 의문투성이였던 구조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며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기름을 넣을 데가 없더라. 목포에 비행장이 몇 개인데 왜 기름 넣을 데가 없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귀순병 살리고 '인격 테러' 비난 받은 이국종 교수 언급한 유시민 교수유시민 교수가 '썰전'에 출연해 아주대 이국종 교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1년만에 '헬기비용' 8억 빚진 이국종 교수의 7가지 일화'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교수가 최근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집도를 맡으며 그의 이전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