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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멱살 잡고' 싶게 만드는 압박 면접 사례 5가지

'블라인드 테스트'가 늘어나며 면접이 합격 당락에 더욱 큰 점수를 차지하게 되며 압박 면접도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KBS2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블라인드 테스트'가 늘어나며 면접이 합격 당락에 더욱 큰 점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압박 면접도 늘어나는 추세다.


면접은 목표의식이나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과 일을 할 때의 업무 적응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이루어진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서류 평가는 거치지 않고 여러 실무평가나 단체 테스트를 병행하지만 가장 많은 인사관계자가 중요시하는 것이 응시자들의 면접 점수이다.


인사이트KBS2 '쌈, 마이웨이'


몇 마디로 지원자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답하는 태도나 내용 등을 통해 회사와 잘 맞는 인재인지 아닌지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많은 면접관이 '압박 면접'을 핑계로 업무 적응 평가와 관련 없는 질문을 늘어놓아 취업 준비생들을 두 번 울리곤 한다.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보다 '욱'하게 만드는 압박 면접 사례를 모아봤다.


1. 인격 모독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한 취업포털이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4%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존감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준 발언으로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라며 실패의 경험을 비난한다던가, "편부·편모슬하에서 자랐는데 성격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 "부모님 학력이 어떻게 되시냐?", "아버지가 뭘 하시냐?", "상사가 부당한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등의 업무와 관련 없는 인격 모독이 대부분이었다.


면접관들은 압박 면접을 핑계로 업무와 상관없는 일에 관해 묻거나 가족의 학벌이나 직업을 묻고 평가 기준으로 삼아 취업 준비생들에게 모멸감을 심어주었다.


2. 학벌 무시


인사이트KBS2 '쌈, 마이웨이'


지난여름 KBS2 '쌈, 마이웨이'의 압박 면접 대사는 많은 취업 준비생들을 울렸다.


극 중 아나운서 지망생 최애라에게 입사 시험 면접 도중 면접관이 "저 친구들이 유학 가고, 대학원 가고, 해외 봉사 가고 그럴 때 뭐했냐"며 "열정은 혈기가 아니라 스펙으로 증명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에 최애라는 "저는 돈 벌었습니다. 남들 유학 가고 해외 봉사 가고 그럴 때 저는 돈 벌었습니다"라고 답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실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토익 점수가 너무 낮다", "영어 발음이 너무 안 좋다", "이 대학 들어갔는데 성실하다고 말할 수 있냐" 등 학벌에 대한 비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3. 외모 비하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면접 성형'이라는 말이 있다. 호감 가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입꼬리를 올리고 코를 오뚝하게 세우고 눈을 크게 만든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성형하는 경우도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면접이 더욱 중요해지자 성형을 하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


면접 현장에서 면접관들에게 "코가 비뚤어졌다", "눈을 뜨고 있는 거냐", "평균 체중을 훌쩍 넘는 것 같다", "키가 너무 작아서 볼품이 없다", "너무 말랐는데 자기 관리 못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말을 들은 취업 준비생들의 가슴 아픈 고백이 취업 카페에 올라오곤 한다


4. 무성의한 태도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면접관도 귀중한 시간을 내서 면접에 임하지만 응시자 입장에서도 다른 기회비용들을 포기하고 아까운 시간을 들여 찾아온 것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야 함에도 지원자 앞에서 면접관들이 흡연한다거나 반말을 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은 지원자들의 분노를 하기에 충분하다.


5. 성추행, 성차별적 발언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여성 취업 준비생들은 면접 당시 성추행이나 성차별적인 모욕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다룰 줄 알아요?", "섹시 댄스 춰봐요", "남자친구랑 어디까지 갔어요?" 등 면접관들에게 성추행 발언을 들었다는 취준생들의 폭로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 외에 "이제 일 하는 게 아니라 결혼할 때 되지 않았아요?", "여자가 영업일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우린 출산휴가 없어요" 등 성차별적 발언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KBS2 '쌈, 마이웨이'


20일 사람인이 구직자 476명이 응답한 '면접을 보고 나서 후회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83%에 달하는 절대다수가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가장 많은 응답자가 '면접관의 압박, 유도 질문에 휘말려서'(23.8%)를 택했다.


2017년 발표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청년 취업 준비자 실태 및 정책 지원 방안'에 따르면 취업을 위해 청년 구직자가 준비하는 시간은 평균 15.7개월이다.


1년 넘게 준비한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시간은 고작 19분에 불과했다.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면접관들이 긴장된 상태에서도 발휘되는 응시자의 창의성과 순발력, 임기응변, 스트레스 극복 능력을 보고자 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면접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모멸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여자는 성적 좋아도 탈락이라니…" 여성 취준생들의 눈물가스안전공사는 여성 지원자가 채용 과정에서 합격권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시켜 여성 지원자는 쓴맛을 봐야 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