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경주 지진' 직후 '지진 특약' 슬그머니 없앤 KB 손해보험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KB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인 KB 손해보험이 지난해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 특약 보험을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SBS '모닝와이드'는 KB 손해보험이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자동차 보험에 포함된 지진 특약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KB 손해보험은 지난 2005년부터 지진이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차량 파손 피해를 보장해주는 '지진 소요 위험 담보'라는 특약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이 발생하고 9일이 지난 후 KB 손해보험사는 해당 지진 특약을 슬그머니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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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이와 관련해 KB 손해보험 관계자 측은 "지진 특약은 보험료가 위험도에 비해 낮게 측정돼 지난해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진 특약으로 들어오는 보험료 수익은 적은 반면에 한번 지진이 났을 경우 가입자들에게 줘야 할 보험금 액수가 크기 때문에 타산이 맞지 않아 중단했다는 뜻인 것이다.


당시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과 관련된 해당 보험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었다.


하지만 회사는 그 무렵 슬그머니 해당 상품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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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이에 KB 손해보험이 자사가 손해 볼 것을 대비해 미리 손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잘 팔고 있던 지진 특약을 붙인 차 보험을 (지진 발생 직후) 바로 판매 중지한다는 것 자체는 기업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동부화재 등 대기업 보험사들이 지진 특약 판매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동부화재 등은 질타를 받은 뒤 현재는 판매를 재개한 상태다.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지진 특약' 없앤 동부화재지난 12일 경주에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동부화재가 '지진 특약' 판매를 중단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