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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히 살해당한 새끼들 곁 떠나지 못하고 울부짖는 엄마 고양이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어린 새끼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엄마 고양이의 행동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인사이트weibo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가야 엄마야. 제발 다시 눈 좀 떠보렴..."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어린 자식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미의 행동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웨이보에는 사람 손에 잔인하게 살해당한 새끼들 곁을 떠나지 못해 주변을 계속 맴도는 엄마 고양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중국 산시성 시안시의 한 거리에서 죽은 새끼들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엄마 고양이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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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길고양이들을 돌봐주고 있던 여성 양(Yang, 69)은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미를 위한 특급 요리를 가지고 왔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애처롭게 울부짖는 엄마 고양이 앞에 아기 고양이들로 추정되는 훼손된 사체들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다가가 확인하자 사태는 더 심각했다. 아기 고양이 한 마리는 배에 칼을 찔려 위장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으며 나머지 한 마리는 몸이 반토막 나 있었다.


양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얼마 후 겨우 정신을 차린 양은 경찰에 길고양이가 살해됐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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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양이 바삐 움직이는 동안 엄마 고양이는 이미 몸이 차갑게 식어버린 새끼들이 다시 깨어나길 간절히 바라며 녀석들을 계속 핥아줬다.


그러나 새끼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끝내 엄마 고양이는 슬픔에 가득 차 새끼들의 머리맡에 얼굴을 묻었다.


양은 "내 눈으로 이 처참한 광경을 봤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간혹 길고양이들을 거리의 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지를 줄은 정말 몰랐다"고 분노했다.


이어 "세상에 빛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들을 어떻게 이리도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지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범인을 꼭 잡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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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기 길고양이들을 근처 화단에 묻어주고 장례를 치러줬다.


아기 고양이들이 흙에 묻히는 동안 엄마 고양이는 불안한 듯 계속 주변을 맴돌아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후 양은 큰 상실과 아픔을 경험한 엄마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정성스레 보살폈다고 한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주변에 CCTV가 없어 길고양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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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길냥이'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 처절하게 '응징한' 시민들지난해 대만을 떠들썩하게 했던 '길고양이 살해' 사건의 전말이 재조명됐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