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일하는 외상 전문 병원에 정부가 지원해주세요" 국민청원 등장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국종 수원 아주대병원 교수가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정부가 지원을 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에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이번 북한군 귀순 사건의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님이 구청으로부터 헬기 소음 민원 공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한탄을 금치 못했다"며 "왜 우리나라에서는 타인을 위해서 노력하는데 있어 고단한 삶을 각오해야 하느냐"며 토로했다.
청원인은 이어 현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중증외상분야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언제까지 의인들에게 희생만을 바라는 사회가 되어야 하냐"며 "그들이 눈치 보지 않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하루에 한 번은 잠을 잘 수 있게, 최소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청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 지 이틀 만인 오늘 (19일) 2만 4천 명이 넘는 인원의 '동의'를 얻으며 베스트 청원 목록에 등재돼 있다.
청원에 동의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긴급의료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가장 보편적인 복지다", "모든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 좋겠다", "이국종 교수가 지는 무거운 짐을 국가가 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증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곳이지만, 병원 측에서는 부담은 크고 수익은 적어 지원을 꺼린다.
때문에 이국종 교수와 함께 일하는 의료진들은 1년에 겨우 한두 번 귀가할 만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이런 어려움을 토로하며 더 많은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중증외상센터는 현재 전국 9곳이 운영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전문의 최소 인력 기준인 20명을 충족시키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