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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자기 '뒷담화'하는 의사들 본 이국종 교수의 반응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욕하는 의사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인사이트Youtube '세바시'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욕하는 의사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뒤에서 뒷담화 하는 쓰레기 같은 의사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8월 7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했던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었다.


이날 강의에서 이국종 교수는 대한민국 대표 의사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뒷담화를 하고 있는 의사들의 댓글을 공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세바시'


공개된 댓글 중에는 "처음부터 원장이 나서서 인터뷰하고 생쇼하고 환자 앞에 현수막 걸어 놓고 방송 태우고 그렇게 해서라도 인지도를 좀 높여보자는 계산 인가 본데, 전국 누가 수원의 아주대를 찾아갈까요"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이국종 교수가 '아덴만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채 구출된 석해균 선장을 구해내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던 시기에 작성된 것이었다.


당시 이국종 교수와 동료들은 석해균 선장뿐 아니라 다른 중증외상환자들의 수술까지 도맡아 하느라 잠도 자지 못하고 집에도 가지 못했다.


인사이트Youtube '세바시'


그러나 별 대가도 없이 헌신을 자처한 그들에게 쏟아진 것은 이 같은 시기와 비난이었다.


댓글 중에는 "그 사람 관상을 보니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일 것 같다"며 넘겨짚는 글이나 "아랫년차를 때리고 가오 잡는 유명한 꼴통이라고 한다"라는 루머도 있었다.


관객들은 '유명한 꼴통'이라는 댓글을 직접 읽는 이 교수의 모습에 씁쓸한 웃음을 터뜨렸다.


인사이트Youtube '세바시'


이를 읽은 이국종 교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아래 연차가 좀 있어봤으면 좋겠다"며 "지원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메인 오피니언"이라며 "세상이 뒤에서 되게 무섭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인사이트Youtube '세바시'


한편 이국종 교수는 최근 귀순 중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수술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힘들어서 못하겠다. 날 흔드는 세력이 많다"며 지친 기색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5년간 36시간 일하고 두어 시간 쪽잠자는 생활을 해왔으며,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로 전해졌다. 


이국종 교수 "힘들어서 못하겠다. 날 흔드는 세력이 많다"'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며 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국종 교수가 부담감과 고충을 토로했다.


자신 희생해가며 많은 생명 살려낸 이국종 교수의 건강 상태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교수의 건강 상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