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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원영이' 계모한테 학대 당해 시력 잃고 두개골 골절된 6살 소년

계모의 학대 속에 처참한 몰골로 변해버린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오열하는 친엄마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The paper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6살 아이가 '계모'의 무차별 폭행에 한쪽 시력을 잃고 두개골의 75%가 골절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계모의 학대 속에 처참한 몰골로 변해버린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오열하는 친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지난 3월 29일 중국 산시성에 살고 있는 6살 소년 펭(Peng)은 오랜 기간 계모에게 학대 당해온 충격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남편과 이혼해 아들과 따로 살고 있던 펭의 친엄마는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가 참혹한 진실을 마주했다.


인사이트The paper


병원으로 데려온 펭의 상태는 심각했다. 두개골이 박살 나 머리 전체를 바늘로 꿰매는 큰 수술을 진행했고, 시신경이 터져 한쪽 시력을 잃게 됐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펭의 아빠와 재혼한 계모의 학대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계모는 펭이 움직이지 못하게 손과 발을 묶고,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구타하는 것은 물론 흉기로 머리를 내려쳐 상처를 입히는 등 극악무도한 학대를 해왔다.


한창 많이 먹고 자라야 할 펭은 엄마의 보살핌은커녕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계모의 학대 속에 조금씩 목숨을 잃어갔다.


인사이트The paper


게다가 모진 학대를 버티던 펭은 자신의 생일날 깊은 잠에 빠져버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리고 무려 100일 동안 다시 깨어나지 못해 엄마를 애타게 했다.


펭을 치료한 의사는 "두개골 골절 상태가 심각한 데다 시신경이 망가져 망막을 잘라내야 하는 상태"라며 "두뇌에 생긴 상처 또한 깊어 앞으로 병이 더 악화될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다행히 펭은 기적처럼 혼수상태에 빠진 지 100일 만에 힘겨운 사투를 이겨내고 어렵사리 눈을 떴다.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펭을 마주한 엄마는 감격스러움과 미안함에 아들을 품에 끌어안고 오열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The paper


마침내 품에 안은 아들에게 펭의 엄마는 "다시 깨어나줘서 정말 고맙다"며 "다시는 네 곁을 떠나지 않을게. 꼭 옆에 있어 줄게"라고 약속했다.


이어 "어떻게서든 펭을 예전처럼 밝은 아이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 사랑이 필요하다"고 애원했다.


현재 펭은 할머니와 엄마의 지대한 관심 속에 지극 정성으로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펭의 계모는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며 "지금은 지난 1월 연락이 끊긴 아빠 자오(Zhao)의 아동 학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7살 원영이가 화장실 맨바닥에서 사용했던 '밥그릇'과 '숟가락'계모와 친부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해 숨진 故 신원영 군의 사건이 발생한지 어느덧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