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딸에게 어린이날 선물 사줄 돈 없어 시장에서 '닭꼬치' 몰래 훔친 엄마
돈이 없던 엄마는 어린이날에도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딸에게 훔친 닭꼬치밖에 줄 게 없었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가난한 엄마는 어린이날에도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딸에게 훔친 닭꼬치밖에 줄 게 없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피어비디오에는 지난 2016년 중국 전역을 울린 딸 리우와 모친의 안타까운 사연을 재조명했다.
사연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난 소녀 리우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방문했다.
의사는 리우가 신장이 좋지 않다며 대형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치료비가 많이 들 수도 있다는 말에 리우의 아빠는 돈을 벌어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남편도 없이 딸을 돌보던 엄마는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친척에게 3천 위안(한화 약 50만 3,070 원)을 빌려 난징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 리우는 신장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정맥에 놓는 주사를 맞으며 꾸준한 입원치료를 받아햐 하는 상황이었다.
하루에 100위안(한화 약 1만 6,769원) 정도 병원비가 들었다. 엄마가 가진 돈으로는 딸의 병원비와 약값을 치료 기간 동안 충당하기 힘들었다.
돈이 없어도 일단은 치료를 받아야 해 엄마는 딸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던 와중에 중국 어린이날이 왔다.
엄마는 병원에 입원한 아픈 딸이 먹을 음식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았고, 얼마 없는 돈으로 저렴한 콩을 사기로 했다.
그런데 시장에는 딸이 좋아하는 닭꼬치가 먹음직스럽게 진열돼 있었다.
닭꼬치의 가격은 7위안(한화 약 1,174원)이었으나 엄마의 주머니 속에는 5위안(한화 약 838원)밖에 없었다.
순간 엄마는 딸이 맛있게 닭꼬치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상상을 했고, 가게 주인 몰래 닭꼬치 1개를 훔쳤다.
엄마는 이외에도 시장에서 딸이 읽을 아동용 책 몇 권을 더 훔쳤다.
결국 가게 상인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힌 엄마는 이후 경찰서에서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었다. 근데 돈이 부족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아픈 딸을 먹이기 위해 닭꼬치를 훔친 가난한 엄마의 사연은 동정심을 유발했다. 다행히 시민들은 모녀를 돕는 운동을 벌였다.
시민들은 총 30만 위안(한화 약 5,032만 2,000원)을 모아 모녀에게 전달했다.
시민들은 이후에도 모금 활동을 진행하려 했으나 리우의 엄마는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더이상의 기부금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