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 못 내고 밥 안 먹고 간 동창생

친구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내지 못한 청년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지 못해 일부러 뷔페도 먹지 않고 돌아간 동창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의금 안한 친구 때문에 눈물나요'라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가 공개돼 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27살 남성 A씨는 초등학교 동창생이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축의금을 내지 않아 그 '이유'가 궁금했다고 한다.

결혼식에 조용히 참석한 친구는 축의금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너무 친했던 친구인데 축의금을 낸 명단에 동창생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한 A씨는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요즘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 했는데 저에게 줄 축의금 조차 힘들었나봐요"라고 적었다.

이어 "친한 친구인데 오만원도 안 되는 돈을 축의금으로 주기가 미안해서 아예 안 낸 것 같아요"라며 "이 친구가 정말 저 어렸을 때 엄마 돌아가실 때 장례식에 3일 내내 있어준 친구였어요"라고 가슴 아파했다.

친구가 식장에서 밥도 먹지 않고 간 이유를 알게 된 A씨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TV

A씨는 나중에 다른 동창에게 결혼식 당일 벌어졌던 '상황'을 전해 듣고는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축의금을 내지 못한 친구는 결혼식 당일 혼자서 조용히 예식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같이 뷔페를 먹으러 가자고 하자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서둘러 예식장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전해들은 A씨는 "돈 때문에 친구 눈치 보여서 식사도 안 하고 지금 연락도 없는 것 같아요"라며 "이 친구 성격상 미안해서 연락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까짓 돈이랑 밥이 뭐라고 멀리 식장까지 와서 밥도 안 먹고 간 친구 때문에 속이 상하고 눈물만 나네요"라며 "그 친구도 얼마나 속상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은 "결혼식에 와줘서 고맙다고 먼저 연락하세요", "그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요",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는 정말 문제가 있다", "축의금은 적금이라는 한국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결혼식 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설문조사 결과 주택을 제외한 혼수, 예물 등 주요 비용에 대한 평균 지출이 4,59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용 부담에 미혼자 79.6%는 비용 및 규모를 최소화한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혼식 비용은 청년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작은 결혼식은 기존의 결혼식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기혼자 중에서도 작은 결혼을 한 경우는 5.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줬던 '식권' 뺏고 싶게 만드는 결혼식 '민폐 하객' 유형 5가지완벽해야 하는 결혼식날 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민폐 하객 유형을 알아보자.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