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정규직 취직해 기뻐했다"…창원 폭발 사고로 사망한 희생자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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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창원 터널 폭발 화재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 가운데 3개월 전 꿈에 그리던 정규직에 취직해 기뻐하던 사회 초년생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 배모(23) 씨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임시직으로 일하다 3개월 전 정규직으로 취직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배씨에 대해 그녀의 이모부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한 조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외근 활동이 많은 직장 생활이었지만 한 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 배씨는 또래 친적과의 모임에서도 총무를 자처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했고, 지난달 26일에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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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발 화재 사고로 검게 타버린 배씨의 스파크 차량은 3개월 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딸이 직장을 먼 곳으로 옮기게 되자 물려준 것인데, 이에 대해 배씨 어머니는 "내가 차를 물려주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씨는 이날 세무서에 세금 신고를 하러가던 중 변을 당했다. 또한 그녀는 사고 순간 어머니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매체는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배씨의 차량은 큰 기름통이 운전석 문을 가로막고 있었고, 배씨가 조수석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탈출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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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창원 중부경찰서는 3일 오전 11시 국과수에 피해 차량 감식과 가해 차량 운전자 A씨(76)의 부검을 의뢰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운행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목격자 상대 사고 경위 조사를 진행하고 도로교통공단과 합동 현장 조사도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A씨가 소속된 화물 회사를 상대로 위험물 적재 안전 규정과 과적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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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 방향 창원 터널 앞 1㎞ 지점에서 드럼통 70개에 차량용 윤활유를 싣고 달리던 A씨의 5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화물차 운전자 A씨, 유모(55·여) 씨, 배모(23·여) 씨 등 3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창원 터널 폭발 사고로 아내 잃고 현장에서 오열하는 남편창원 터널 앞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사고로 아내를 잃고 오열하는 남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