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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농약' 먹는 실험한 뒤 해부되는 실험실 비글들

365일 농약이 든 음식을 먹고 죽어서도 장기 확인을 위해 해부되는 비글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gettyimageBank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365일 농약이 든 음식을 먹고 죽어서도 장기 확인을 위해 해부되는 비글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진행된 '개 1년 농약 독성시험'은 단 1건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외국에서 수행한 시험은 2016년 9건, 2015년 6건, 2014년 6건, 2013년 5건, 2012년 7건으로 매년 이어졌다.


인사이트gettyimageBank


실험견들은 시험을 위해 1년간 매일 농약이 들어간 음식을 강제로 먹고 이후 해부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이는 농약이 실험견 내부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한국은 외국 농약 제품을 수입할 때 실험견을 이용한 농약의 독성 및 잔류성 시험을 진행할 것을 명시해두고 있다.


이에 실험견의 농약 잔류 시험을 하지 않는 국가들에서도 한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해당 실험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사이트occupyforanimals


지난 10여 년간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호주, 브라질, 캐나다에서는 비글을 이용한 실험이 농약 안전성 평가를 위해 불필요하다는 과학전문가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시험 요구 사항에서 제외했다.


일본 식품안전위원회도 최근 농약 안전성 평가를 위해 실험견에게 농약을 먹이는 실험이 필요하지 않다는 전문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실험견을 대상으로 하는 농약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Beagle Freedom Project


HSI는 "실험견을 이용해 1년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농약 독성시험이 소비자 안전을 위해서 필수적이지 않고, 비윤리적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라며 "이제라도 한국 정부는 국제적인 권고 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동물실험을 줄이고 동물 대체시험 개발을 늘리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발맞춰야 한다"며 "국내 정부도 오래된 규정은 검토해 선진적인 정책 채택으로 국내외 농약 제조사들이 혼란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어나 처음 밟는 잔디가 무서워 머뭇거리는 실험실 비글 (영상)난생처음 바깥세상을 마주한 비글이 처음 밟는 잔디가 어색한 듯한 발걸음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