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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놀이 갔다가 "등산에 지쳤다"며 119 부른 무개념 등산객

단순한 기력 소진을 이유로 119에 구조 요청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단풍이 절정에 들면서 가을 경치를 보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탈진' 등 단순한 기력 소진을 이유로 119에 구조 요청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전체 산악구조의 25%가량은 단풍철인 9월과 10월에 집중된다.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소방헬기 출동만 하루에 10건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119에 신고한 이유는 대부분 탈진, 거동 불편 등 단순 기력 소진이었다. 자신의 체력과 상관없이 무리하게 산행을 하면서 결국 탈이 나자 119를 부른 것이다. 


최근 3년간 가을철에 강원 소방 특수구조단이 산악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690여건인데, 이중 부상이 아닌 단순 탈진으로 인한 신고가 200건에 달했다.


이중 구조대원이 직접 환자를 이송한 건수는 140건 정도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하산했다.


인사이트SBS NEWS


문제는 단순 탈진으로 119를 부르는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정작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도움을 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이명환 대원은 "소방헬기가 긴박한 상황에 놓인 응급환자를 더 많이 이송할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산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소방당국 역시 등산을 하기 전 일기예보 등을 꼭 확인하고 체력에 맞는 계획을 세워 안전하게 등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SBS NEWS


사실 가을철 등산객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황당한 이유로 119에 신고 전화를 하는 시민들이 있어 또 다른 '국민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추석 연휴, 한 현직 소방관이 "일부 국민들이 119를 소위 국민 머슴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겪은 황당한 신고 사례를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휴대폰을 산에서 잃어버렸다', '김치 냉장고 동작이 안된다', '다리가 아프니 집에 데려다 달라' 등의 이유로 119에 전화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정중하게 출동할 수 없다고 말하면 신고자들은 "내가 세금 꼬박꼬박 내는 국민인데 부르면 와야지 왜 안오냐"며 따지기 부지기수였다.


당시 해당 소방관은 "단순 출동하느라 분초를 다투는 긴급 출동이 어려워진다"며 "신고 시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고 취지에 맞다면 신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 현직 소방관이 '119신고'로 받은 황당한 출동요청최장 10일 동안 이어지는 추석 명절 연휴에 무개념 시민들에게 황당한 119신고 전화를 받은 현직 소방관이 사연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