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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앉아있던 남성에게 '영역표시'했다가 입양 당한(?) 강아지

인도에 가만히 걸터앉은 남성에게 영역표시를 했다가 평생 함께할 가족이 생긴 강아지의 사연이 웃음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좌) YouTube 'Frog TV', (우) Facebook 'Heinze Sanchez'


[인사이트] 황비 기자 = 길에서 만난 남성에게 겁(?) 없이 영역표시를 했다가 입양을 당하게 된 강아지가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유기견 엔조(Enzo)와 녀석을 입양한 남성 헤인즈 산체스(Heinze Sanchez, 27)의 파란만장한 만남을 전했다.


지난 13일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거주하는 남성 헤인즈는 인도에 걸터앉아 여유롭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뜨뜻한 무언가가 등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상한 느낌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본 헤인즈는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사이트YouTube 'Frog TV'


강아지가 다리 한쪽을 들어 올리고 자신에게 소변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가 난 헤인즈는 곧장 일어나 강아지를 쫓아내기 위한 발길질을 했다. 


하지만 잽싸게 도망간 강아지는 헤인즈가 젖은 상의를 벗으며 씩씩대는 모습을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싱긋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당시 헤인즈가 강아지를 향해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은 근처 CCTV에 포착됐고, 누군가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헤인즈는 졸지에 강아지 학대범이 됐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강아지에게 발길질하느냐"며 헤인즈의 행동을 비난했다.


인사이트Facebook 'Heinze Sanchez'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둘의 후일담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헤인즈는 사건이 있던 바로 다음 날 다시 거리로 돌아가 강아지를 찾아다녔다.


그는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강아지를 봤거나 아는 사람이 있는지, 혹시 주인은 있는지 등을 물어봤다.


한참을 녀석을 찾아 헤매던 중 헤인즈는 마침내 자신에게 영역표시를 한 장난꾸러기 강아지를 발견했다.


녀석 또한 자신이 마킹(?)했던 헤인즈를 알아봤는지 꼬리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출했다.


이미 주인 없는 유기견이라는 것을 확인한 헤인즈는 녀석에게 '엔조'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으로 맞이했다.


인사이트Facebook 'Heinze Sanchez'


헤인즈는 "당시 화가 나서 발길질을 하기는 했지만 금방 미안해져서 엔조를 찾아다녔어요"라며 자신을 향한 누리꾼들의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엔조는 너무 순하고 귀여운 강아지에요. 처음 나를 만났던 날의 해맑음 표정으로 방을 어질러 힘들기도 하지만 착한 아이에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기막힌 운명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이렇게도 가족이 되는구나", "완전 웃기다", "강아지 너무 귀엽다", "뭔일이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둘의 행복을 빌어줬다.


한편, 강아지가 소변으로 자신의 체취를 묻히는 것을 영역표시, 흔히 '마킹'이라고 한다. 


마킹을 하는 이유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거나 혹은,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YouTube 'Frog TV'


눈 멀어 앞이 안보이는 유기견의 엄마 되어준 쌍둥이 자매 (영상)앞이 보이지 않아 자꾸만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니는 멍멍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어린 쌍둥이 자매가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