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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눈물"···한 병에 14만원하는 '빙하 생수' 출시 논란

홍콩에서 빙하를 녹여 만든 일명 '빙하 생수'가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좌) flickr 'therapysessions', (우) Svalbardi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빙하를 녹여 만든 일명 '빙하 생수'가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 병에 무려 950홍콩 달러(한화 약 14만 원)라는 프리미엄 고급 생수가 출시됐다고 보도했다.


스발바르 제도의 빙산을 녹여 만들어 '스발바르디(Svalbardi)'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빙하 생수'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 알려졌다.


최근 홍콩 고급 슈퍼마켓에 실제 모습을 드러낸 스발바르디는 비싸다고 소문난 이탈리아 탄산수 '산 펠레그리노'보다 무려 19배나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인사이트Svalbardi


북극에 있는 빙하를 채취해 직접 녹여서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1년에 단 '두 번' 밖에 생산할 수 없어 그 희소성이 크기 때문.


현재 스발바르디는 미국, 영국, 홍콩 등 세계 9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만 5천 병이 생산됐다고 알려졌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스발바르디를 만든 자말 쿠레시(Jamal Qureshi)는 "일 년에 10만 병을 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빙하를 녹여 만드는 생산 방식이 '북극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사이트(좌) YouTube 'Svalbarði Polar Iceberg Water'


환경 운동가인 프랜시스 융은 "북극은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빙하를 녹여 생수를 만드는 것은 북극 환경에 매우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여러 환경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산 방식이 '북극곰'의 멸종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말은 "스발바르디는 이미 깨진 빙산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북극 생태계와는 무관하다"며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자말은 스발바르디를 만들게 된 일화로 "당시 스발바르 제도로 여행을 떠났을 때 아내에게 주려고 빙하를 녹인 물을 가져온 적이 있다"며 "그때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사이트(좌) YouTube 'Svalbarði Polar Iceberg Water', (우) Svalbardi


YouTube 'Svalbarði Polar Iceberg Water'


작년에 비해 온도 '20도' 상승한 북극의 얼음 상태이미 반 이상이 녹아 없이진 '북극의 얼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