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아이슬란드가 '8년째' 양성평등 '1위'인 이유 6가지

인사이트tvN '미생'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여성이 살기 좋아야 모두가 함께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지난해 10월 2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양성평등 지표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GGI)'에서 144개국 중 0.874점으로 1위에 올랐다. 8년 연속 1위였다.


한국은 0.649점으로 116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0.651점으로 115위에 오른 2015년도 성적에서 한 단계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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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생존(0.973)', '교육성취도(0.964)'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우리나라는 '경제참여 및 기회(0.537)'와 '정치 권한 부여(0.120)' 분야에서는 낮은 성취도를 기록했다.


'저성장 시대의 해법'이라는 '양성평등'을 우리나라가 이루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8년 연속 양성평등 국가 1위의 위엄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의 사례에서 그 해법을 모색해보자.


1. 보육에 대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Twitter 'larissawaters'


취업 여성이 평균 2명의 자녀를 낳는 아이슬란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구조 중요시한다.


아이슬란드 보육기관도 우리나라 영어유치원과 비슷한 최대 150만 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


개인 비율은 공·사립 구별 없이 25만 원 정도만 내면 국가가 나머지를 지급한다.


2. '공평한' 가사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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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는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대 6개월까지 쓸 수 있는 남편의 육아 휴가 제도는 직장 남성의 90% 정도가 이용할 정도다.


3. 양성평등 '교육'을 법으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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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는 양성평등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교육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에 고등학교 교과 과정으로 '페미니즘 과목'을 지정해 양성평등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도 절반 이상에 이른다.


4. '높은' 교육 성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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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여성 대졸자 비율이 남성 대졸자 보다 두 배가량 많을 정도로 여성들의 교육 성취도가 높다.


전 세계에서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졸업생 비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질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 기업 임원 중 '40%' 여성 할당제 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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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성 중 73% 정도가 경제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여성 취업률을 보인다.


이전에 50인 이상 기업의 사업장의 경우 40%는 여성에게 할당하는 정책을 폈던 아이슬란드는 2013년도에는 모든 기업의 임원 40%를 여성으로 선정하는 강제할당제를 법제화했다.


6. 장관 비율 40% 이상 여성 할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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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비율을 동등하게 하려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현재 여성의원 비율은 40%이며 장관 10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여성 의원의 증가는 여성 장관의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다. 


아이슬란드는 정권이 바뀌어도 40% 이상의 여성장관 비율을 유지하도록 할당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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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성 차별이 심한 국가 중 하나였다는 아이슬란드의 양성평등 역사는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 10월 24일 수도 레이캬비크의 한 거리에서 "여성이 일하지 않으면 사회가 마비된다"는 슬로건을 걸고 여성 총파업을 벌인 결과 여성들은 남녀고용평등법을 쟁취했다.


5년 후 아이슬란드는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Vigdís Finnbogadóttir)'라는 인물을 세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배출한 국가가 된다.


민주 선거로 선출된 그는 1996년까지 네 번이나 연임하며 아이슬란드의 양성평등의 기초를 다졌다.


현재 아이슬란드는 '세계 1위의 여권 선진국'이자 '세계 행복 지수 3위'에 오른 나라다.


"여성이 살기 좋아야 모두가 함께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양성이 평등해야 국가경쟁력도 높아진다"가 아이슬란드의 국가적 슬로건이다.


생후 2개월 아기 모유수유 하며 의회 참여한 국회의원호주에서 여성 의원이 의회 도중 모유수유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