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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서 계엄군이 쏜 총알 맞아가며 부상자 치료한 의료진들 (영상)

1980년 5월 광주의 의사들은 생명이 총탄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가운을 벗지 않았다.

인사이트

Youtube '전남대병원'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어떠한 위협이 닥칠지라도 나의 의학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처럼 1980년 5월 광주의 의사들은 총탄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가운을 벗지 않았다.


지난 5월 전남대병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혹했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의료진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광주MBC' 


1980년 5월 광주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시민들은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계엄군은 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계엄군 손에 붙잡힌 시위대는 무자비하게 온몸을 두들겨 맞고 머리채를 잡힌 채 질질 끌려나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수많은 부상자들이 쏟아졌고 이들은 택시에 태워져 전남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도 안전한 곳은 아니었다. 당시 전남대 안과 전임강사였던 박영걸 교수는 "병원장실에서 회의를 하는데 갑자기 총탄이 들어와 벽에 박혔다"고 증언했다.


총알에 뚫려버린 의사 가운도 위험천만했던 그때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사이트Youtube '전남대병원' 


하지만 의료진은 물러날 수 없었다. 그들이 지켜야 할 환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극한의 공포에도 그들을 버티게 한 건 오직 시민들을 살려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 하나였다.


간호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계엄령이 떨어지고 총탄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당시 전남대 간호과장이었던 김안자씨는 일일이 간호사들에게 전화를 건다.


인사이트Youtube '전남대병원' 


그리고 그들에게 "병원으로 오는 동안 무슨 일이 생겨도 여러분들의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 그 대신 병원에 올 거면 유니폼을 입고 와라"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안ㅇ하 유니폼을 챙겨 입은 간호사 전원이 병원에 도착했다.


인사이트Youtube '전남대병원' 


전남대 병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신입 간호사였던 심재연씨는 "그때 주로 총상, 외상 환자분이 많았다"며 "신원 확인조차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발견된 장소나 입고 있던 옷으로 구분을 했는데, 파란색 추리닝 상의 입은 사람은 '파추상', 남광주에서 발견된 여성분은 남광녀 등으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전남대병원' 


응급실 수용인원을 완전히 초과한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은 환자를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트리스를 복도 곳곳에 깔고 마치 야전병원처럼 응급실을 24시간 풀가동했다.


환자가 오는 대로 눕히고 너나할 것 없이 달려들어 수액을 놓는 등 환자의 상태부터 살폈다.


인사이트Youtube '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의 노력에 시민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혈액이 부족해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리방송이 나가자 헌혈에 동참하겠다며 시민들이 병원으로 몰려왔다.


당시 마취과 레지던트였던 유경연 교수는 "우리 병원 역사에 그렇게 혈액이 많았었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Youtube '전남대병원' 


37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환자들을 보살폈던 의료진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어떠한 상황에도 우리는 환자를 지켜야 했다"고 말한다. 


오직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텼던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많은 의료진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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