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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못가게 한 여친 '의부증' 환자로 취급한 남친

5년간 자신에게 헌신한 여자친구를 '의부증' 환자로 취급하는 남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5년간 자신에게 헌신한 여자친구를 '의부증' 환자로 취급하는 남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영남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여자친구의 책임감 때문에 힘들다는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누가 봐도 예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닌, 공부도 잘하는 '엄친딸'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와 제 여친은 5년간 사귄 장수 커플"이라며 "이 여자라면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애를 이어왔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글쓴이는 스스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매일 같이 클럽도 가고 헌팅을 밥 먹듯이 했다"며 "이런 제가 마음을 다잡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이끌어 준 것이 여친"이라고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글쓴이를 위해 자신의 용돈을 반 이상 쓰는 것은 물론, 과제와 시험공부까지 신경 썼다.


그런데 이처럼 밝고 건강하던 여자친구는 글쓴이의 잘못으로 웃음을 잃게 됐다.


지난해 글쓴이로 인해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게 됐는데, 당시 글쓴이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설득해 중절 수술을 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여자친구는 웃음을 잃고 표정이 어두워진 데다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글쓴이는 오히려 여자친구를 "미친 여자가 됐다"고 표현했다.


글쓴이는 "제 나름대로 위로한다고 생각했지만 여친의 정서는 나아질 기미를 안 보이더라"라며 "자기 기분대로만 하니 점점 받아주기가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싸울 때마다 (중절) 수술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도 진절머리가 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여자친구의 소유욕이 심해진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는 어디서 뭘 하는지 꼭 말해야 했다"며 "예전에는 잘 보내주던 클럽도 못 가게 하더라"라고 한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그래서 여자친구 몰래 클럽을 몇 번 갔다 걸렸다"며 "몰래 가는 제 심정도 편하지 않았는데 불같이 화를 내는 여친을 보니 정이 뚝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신의 한탄을 늘어놓은 글쓴이는 "그놈의 책임감이 뭔지 너무 지옥 같고 힘들다"며 "제가 헤어지자고 해도 될까요"라고 글을 맺어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 여자분 너무 안타까워", "남자는 이걸 무슨 생각으로 올린 거지", "보다가 화병 날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르는 아저씨가 내 가슴보고 "맛있겠다" 했는데 가만히 있던 남친성희롱 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도와주지 않은 남자친구에게 실망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