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모은 기금으로 학교에 '평화의 소녀상' 세운 고등학생들

사진 제공 = 신송고등학교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작은 소녀상'을 건립했다.

지난 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신송고등학교 교정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평화의 작은 소녀상 건립 행사를 열고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신송고 학생들은 지난해 6월 서울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국 100개의 학교에 100개의 작은 소녀상 건립운동' 소식을 접하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직접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틀 만에 목표 금액을 모두 채운 학생들은 단상을 마련해 작은 소녀상을 세우고 추가로 모인 금액들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소녀상 건립운동을 주도한 학생회장 이지환 군은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쉽게 일이 진행됐다"며 "학생들의 작은 행동이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부회장 송진수 군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국가가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며 "소녀상 건립을 통해 위안부와 같은 역사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번지고 있는 '전국 100개 학교에 100개의 작은 소녀상 건립운동'으로 신송고등학교까지 현재 총 40개의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