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미디어몽구'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일본군이 나를 때렸어. 쓰러져도 또 때렸어"
오늘(4일)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할머니께서 생전 남긴 말이 누리꾼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고 있다.
4일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동백꽃 할머니'로 불린 이순덕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미디어몽구는 "생전 자봉갈때면 늘 소녀처럼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사할 때면 누구냐며 몰라 했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저희를 잊으셔도 저희는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는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억했다.
Facebook '미디어몽구'
그러면서 "할머니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 중 '일본군이 나를 때렸어, 쓰러져도 또 때렸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그 고통이 평생을 따라 다녔던거 같다. 억울한 삶을 사셨던 할머니, 하늘에선 고운 삶 사실까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순덕 할머니는 생전 '내가 떠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밥 맛있게 많이 먹고 가는게 소원 중 하나다'라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씻기지 않는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표출한 할머니의 말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순덕 할머니는 17세 무렵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 7년을 생활하셨으며 광복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 30만 엔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아낸 장본인이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