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엄마 ‘머리채’ 잡은 17살 여성의 사연

via 네이트판 

 

"길에서 엄마 머리끄댕이를 잡았어요, 제가 패륜아인가요?"

 

지난 29일 네이트판에 한 여성이 이렇게 물으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친오빠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엄마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잘못된 것인지 묻는 글이었다.

 

자신을 17살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13살 때 밤에 잠을 자다가 친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후 충격을 받아 오빠를 오빠라고 잘 안 불렀고, 샤워할 때나 목욕할 때 항상 문을 잠그는 게 습관이 됐다.

 

후유증이 심할 때는 한 달 동안 몸을 안 씻었으며 일 년 동안은 아예 다리 노출을 시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한참을 혼자 앓던 글쓴이는 어느 날 오빠와 크게 싸운 일을 계기로 엄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에 당황한 오빠는 "그런 적 없으니 거짓말하지 말라"며 "창녀"라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엄마의 반응에 글쓴이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딸의 고백에 엄마는 자신도 어릴 때 사촌오빠가 가슴 만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즉 호기심에 그럴 수도 있으니 잊으라는 것이었다. 또 엄마는 지금도 어쩌다 그 이야기를 꺼내면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냐"며 "그게 그렇게 너한테 상처가 됐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특히 오빠와 싸울 때마다 그 일이 생각난다는 글쓴이에게 엄마는 "너는 오빠 약점 잡아서 언제까지 사용할 거냐"라고도 했다.

 


 

친오빠 역시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은 안 그랬다고 부정하다가 작년쯤 '그때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현재는 사과까지 했으니 그만 말하라는 식이다. 

 

이와 같은 반응이 원망스러웠던 글쓴이는 그 뒤 엄마와 잦은 감정 싸움을 하게 됐다. 또 이러한 감정 싸움에는 평소 자신에게 잦은 화풀이를 하는 엄마의 행동도 한몫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엄마의 머리채를 잡은 날도 정말 필요없는 싸움이었다. 이 '사건'은 엄마의 차를 타고 등교하던 중 발생한 일이었다.

 

당시 글쓴이는 8시 10분까지 등교였지만 느긋하게 준비하다 좀 늦었지만 잔소리를 들을까 15분까지 등교라고 말했다. 

 

차를 타고 가던 중 엄마는 갑자기 자신의 사무실에 들르겠다고 했다. 이에 글쓴이가 자초지종을 말하며 안된다고 하자 싸움이 났다.

 

싸움 중 엄마는 차에서 내리라며 먼저 글쓴이의 머리채를 잡았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린 글쓴이의 시야에 엄마의 '뒤통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머리채를 잡게 됐다.

 

그날 이후 엄마와 오빠는 글쓴이를 '패륜아'라고 부르고 있으며, 난생처음 엄마에게 뺨도 맞았다고 했다.

 

그래서 글쓴이는 당일 싸운 내용과 더불어 "13살 때 친오빠한테 성추행당한 딸한테 그런 일도 생긴다며 잊으라는 엄마, 그런 엄마와 다른 필요없는 일로 싸워 길에서 엄마 머리를 잡았어요. 그런 제가 패륜아인가요​?"라는 질문을 게재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거나, "정말 부모라고 누구나 자격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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