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오늘자 구글 메인화면에 등장한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인사이트Google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구글 메인화면에 등장한 자랑스런 한국인 여성이 있어 화제다.


8일(현지 시간)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인 구글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위상을 드높인 인물들을 소개했다. 여러 인물 중 구글 검색창 메인에 등장한 한국 여성이 있으니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변호사' 이태영 여사다.


이태영 변호사는 여성이 겪는 불평등을 없애고 사회적 권리를 높이고자 힘썼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1914년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읍에서 태어난 이태영은 부모님의 배려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통해 교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인생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 번 등장한다. 남편인 독립운동가 정일형의 지지 속에서 최초로 서울법대 최초의 여자대학생이 되었고 1952년에 치러진 제2회 사법시험에서 합격해 최초의 여성 사법고시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이트정일형·이태영박사기념관


그러나 사법고시 합격자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야당인사라는 점, 그리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 때문에 판사에 임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변호사로 개업해 최초의 여성 변호사가 될 수 있었다. 그녀는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가족법 개정', '호주제 폐지', '동성동본 금혼령 폐지'를 위해 힘썼다.


1956년 8월에는 여성법률상담소 열어 소외되고 억압받는 여성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이혼과 가족법에 관한 상담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재 정권에 저항하다 구속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무료 변호에 나섰다. 77년 '3·1선언'에 참여했다가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80년 복권됐고,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변호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일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이 후 여성들의 연대가 활발해지면서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남녀 차별 철폐를 위해 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좌) 정일형·이태영박사기념관 (우) 한국학 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