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박근혜 나팔수' KBS, 90일간의 특검 수사 기사 달랑 '1개'

인사이트지난 3월 6일 KBS '뉴스9'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공영방송 KBS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구체적 언급 없이 '1꼭지'로 처리해 불공정 보도를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언론노조 KBS 본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KBS가 특검 수사 결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BS '뉴스9'은 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던 지난 6일 '특검 "박대통령, 뇌물 혐의 피의자 입건"'이라는 제목의 관련 기사를 8번째 리포트 하나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KBS '뉴스9'은 박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피의자로 입건 됐으며,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이 비선진료를 받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KBS 노조는 "전경련이 동원된 친박단체 68억 지원, 573회에 달하는 박 대통령과 최씨의 통화, 문체부 하나은행 인사 불법 개입 등 국정농단 정점에 대통령 박근혜가 있었다는 핵심적인 결과 발표 다수가 누락됐다"고 밝혔다.


또한 특검 이후 앞으로 검찰이 수사해야 할 '세월호 7시간, 우병우 혐의, 이재만∙안봉근 연루의혹, SK ∙롯데∙CJ 혐의' 등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국정농단 이슈는 1건으로 처리된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북한' 관련 기사는 내리 10꼭지가 쏟아져 나와 편파 보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인사이트3월 6일자 KBS '뉴스9' 보도 중 톱뉴스 7개 모두 북한 관련 기사였다 / KBS 홈페이지 캡처


특히 KBS 노조는 "KBS가 난데없이 핵무기 해설 꼭지를 5분 30초가 넘게 이어붙여 당장 핵전쟁이라도 날 듯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안보위기감을 고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헌재를 사찰했다는 의혹은 단신 한 줄도 내지 않으면서 북한 관련 사안에는 없는 뉴스까지 죄다 끌어모아 방송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BS는 앞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난해 9월에도 관련 기사를 모두 단신 처리해 '공정함을 잃고 정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