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보전한다며 이주시킨 '백두산 호랑이' 9일 만에 돌연 폐사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KB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백두산 호랑이를 더 잘 보전하겠다며 대전에서 백두대간 내 방사장으로 옮겨졌던 호랑이 한 마리가 이송된 지 9일 만에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KBS 9시뉴스는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주된 백두산 호랑이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4년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는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처로 2011년 중국에서 선물 받았다.


이후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지내던 11살난 금강이는 지난달 25일 250km, 5시간 거리 정도 떨어진 경북 봉화 백두대간으로 이송됐다.


더욱 좋은 환경에서 보전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인사이트KBS 9시 뉴스


하지만 금강이는 먹이를 보고도 냄새만 맡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결국 이주 9일째인 지난 3일 폐사했다.


검사 결과 금강이는 신부전증으로 이미 신장 기능이 모두 망가져있었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2주 전부터 병을 앓고 있던 금강이가 이송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으며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6년간 금강이를 돌봤던 동물원 측은 "평사 상태 관찰하고 했는데 이상이 없었다"며 병이 들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로써 중국에서 들여온 확실한 혈통의 백두산 호랑이는 이제 1마리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