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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앞두고 회사 동료 62명과 문자로 해고당했습니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문자로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 기쁘고 행복해야 할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춥고 쓸쓸한 하루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설 연휴 전 문자로 해고당한 동광기연 김완섭 노조위원장이 출연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회사로부터 "공장이 매각되었으니 오늘부로 근로계약을 해지한다"는 문자를 받고 해고됐다.


함께 해고된 노조원은 62명이었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한국GM 자동차에 플라스틱 내장재를 납품하는 곳으로 운영이 안 될 정도로 어렵지 않았고 순탄한 중견기업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추정한 해고 이유는 회사에서 제시한 자구안에 노조가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사는 연봉 3천만 원인 직원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 수준인 2천만 원 수준으로 임금 조건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3월 30일 법인 분리를 하면서 회사에 적자가 발생해 비정규직 수준으로 임금을 맞춰야 한다는 것에 회사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노조가 보기에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흑자를 보고 있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회사가 노동조합을 싫어하고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해산시키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동광기업 노조원 50여 명은 공장에 모여 고용승계와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명절에 부모님께 못 간다고만 말씀드렸다"며 "오랜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