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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1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9명이 무대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발언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대표 발언을 한 장예진(20) 양을 비롯한 9명의 친구들의 얼굴은 그리 어둡지 않았지만 눈가는 촉촉했다.
장 양은 먼저 "저희가 온전히 입장을 말씀드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챙겨 주시고 생각해 주셨던 시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희만 살아나온 것이 유족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죄 지은 것만 같다"며 "'너희는 잘못이 없다. 힘 내야 한다'며 오히려 응원하고 걱정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너무 죄송했고, 지금도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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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동안 공개적인 자리에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장 양은 ""저희는 당사자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지난날처럼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그동안 숨어 있었다.이제는 용기를 내보려 한다"며 "다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너희를 멀리 떨어뜨려 놓은 사람들 다 찾아서 책임을 묻고 죗값을 치르게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존 학생들은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라는 다짐으로 발언을 마쳤다. 세월호 희생 학생 유족들은 무대에 올라 학생들을 품에 안고 위로했다.
이 모습을 본 집회 참여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