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3만명 지원한 메가박스 '커플매칭' 이벤트로 40쌍 커플 탄생"

인사이트(좌) 인사이트, (우) 사진 제공 = 메가박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여러분, 올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세요♡"


스펙 쌓느라 '사랑'할 여유가 없는 청춘들을 위해 메가박스가 나섰다.


메가박스는 애인 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싱글남녀 100명을 초대해 '커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로관' 이벤트를 진행했다.


좋은 취지의 이벤트인 만큼 약 3만 명이 몰렸다. 지원자의 연령대는 20세부터 35세까지 있었다.


참가비가 없는 데다 짧은 시간에 수십 명의 이성을 만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듯했다.


3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했던 해당 이벤트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왔는지 직접 취재해봤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메가박스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솔로관 이벤트가 열리는 메가박스 센트럴점 더 부티크 컴포트룸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정확히 남녀 50명씩 뽑았으나, 안타깝게 여성들의 '노쇼'(No-Show)가 많아 홀로 앉아 있는 남성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몇몇 남성들은 옆에 앉은 이성이 단박에 마음에 들었는지 이름과 집, 직업 등을 적극적으로 물었다. 여성들은 그들의 호감 표현이 싫지 않은 듯 수줍게 웃었다.


반면 내성적인 성격 탓에 실내에서 먼 산(?)을 바라보거나 입장할 때 준 맥주만 벌컥벌컥 들이켜는 사람도 있었다.


어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자가 간단한 퀴즈 타임을 재빨리 진행했다. 처음 본 이성과 자연스럽게 퀴즈를 풀면서 어색함을 없애보라는 메가박스의 신호였다.


인사이트(좌) 영화 '싱스트리트' 스틸컷, (우) 연합뉴스


이후 가슴 설레는 음악 영화 '싱스트리트'가 상영됐다.


대부분 교감 없이 '싱스트리트'를 봤으나, 언제 눈빛을 주고받았는지 16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손을 잡고 나가는 커플들의 모습은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짝을 못찾은 이들을 위한 '애프터 파티'가 바로 시작됐다. 갑자기 나타난 DJ가 EDM 음악을 틀었고 관계자들은 맥주를 나눠줬다.


사람들은 클럽과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당황스러워 했지만, 이내 자유롭게 몸을 흔들며 이성에게 다가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메가박스


그렇게 총 40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커플이 된 20대 중반 남성 A씨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아 왔다. 이런 곳에 처음 와 봤는데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여성 B씨는 커플이 되지 않았음에도 "흥겨운 클럽 음악부터 게임, 영화까지 금요일 밤을 지루하지 않게 보낸 것에 좋다. 다음에도 꼭 참여해 커플 성공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서 큰 만족감을 표했다.


물론 "살짝 내성적인 성격인데, 여기는 1:1 소개팅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 같다. 특히 애프터 파티의 클럽 분위기는 날 멘붕에 빠트렸다"고 호소한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메가박스 솔로관 이벤트는 수백, 수천 명을 모아 놓는 대규모 솔로 대첩보다 안전하고 깔끔했다.


성비를 맞추려 노력했다는 점과 커플이 될 경우 '영화표'를 제공하면서 다음 약속을 자연스레 잡을 수 있도록 틀을 짠 것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권상봉 메가박스 마케팅 팀장은 청춘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사함을 표했다.


권 팀장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청춘들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청춘들의 솔로 탈출을 위한 솔로관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